
1. 한국이 제일 먼저 하는 것: ‘하늘의 눈’으로 미리 보고, 전파로 먼저 막는다
한국군이 북한발 무인기를 상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건 두 가지다.
첫째, 가능한 한 북측 영공을 떠난 직후, 즉 수도권 상공에 오기 훨씬 전에 잡아내는 조기 탐지다. 레이더·감시센서·정찰자산으로 수십~수백 기를 동시에 포착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둘째, 탐지된 순간부터는 무인기와 조종기, 위성·중계기 사이의 통신·GPS 신호를 교란하는 재밍을 걸어 “조종을 못 하게 만드는 것”이 1차 대응이다. 이동을 멈추게 하거나, 경로를 틀어지게 하거나, 아예 추락하게 만드는 소프트 킬이다.

군사 전문가들이 강조하듯, 여러 대의 자폭 드론이 동시에 날아올 경우 모든 표적을 일일이 쏴 떨어뜨리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한국군이 가장 먼저 노리는 건 “수도권 상공에 도달하기 전에, 가능한 먼 거리·상공에서 통신을 끊어 제어력을 빼앗는 것”이다.

2. 그다음 순서: 레이저·대공화력으로 실제로 떨어뜨리는 ‘하드 킬’
전자전으로 충분히 제압되지 못한 드론, 특히 GPS 없이도 자율비행이 가능하거나 관성항법을 쓰는 기종에 대해서는 물리적인 요격이 필요하다.
이때 투입되는 대표적인 수단이 레이저 대공무기다. 한국이 시험 중인 레이저 무기는 레이더로 소형 무인기의 궤적을 추적한 뒤, 2~3km 거리에서 초고온 레이저를 쏴서 기체를 태워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기상이 나쁘면 성능이 떨어지는 한계는 있지만, 탄약 비용 없이 반복 사용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레이저로 다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가면, 기존 대공포·소형 지대공미사일·근접 방어 화력 등을 총동원해 ‘최종 방어선’을 치는 식으로 레이어드(다층) 방어가 구성된다.
정리하면, 한국의 대응 순서는 “먼 거리에서 탐지 → 통신·GPS 재밍으로 먼저 죽이고 → 남은 표적은 레이저·대공화력으로 떨어뜨리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3. 왜 재밍이 제일 앞에 오느냐
북한이 공개한 자폭 무인기들은 이스라엘 하롭, 러시아 란쳇과 비슷한 형상을 한 일종의 로이터(loitering munition)류다. 이런 기종은 대개 데이터링크, GPS, 비행제어 컴퓨터에 크게 의존한다.
따라서 통신과 항법을 깨버리면, 많은 기체가 목표를 못 찾거나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심하면 추락한다.
게다가 수십·수백 대가 동시에 날아올 경우, 모든 기체를 포탄·미사일로 상대하는 것은 비용·시간 면에서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먼저 신호부터 끊는다”는 재밍·사이버·전자전이 제일 앞에 배치되는 것이다.

4. 한국의 무인기·드론전력도 ‘칼과 방패’ 동시에 준비 중
한국군은 이미 정찰·공격·자폭형 무인기를 다양하게 개발·도입해 운용 중이고, 드론 작전사령부까지 만들어 본격적인 드론전 체계를 짜고 있다.
이스라엘제 로템‑L 같은 자폭 무인기, 스텔스 소형 정찰 드론, 각종 소형·중형 UAV들이 단계적으로 부대 배치되고 있다.
북한이 자폭 드론을 대량 양산하려 한다면, 한국은 한편으로는 자체 공격·정찰 드론을 늘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재밍·레이저·대공망을 통합한 드론 방어망을 얼마나 빨리, 촘촘하게 깔 수 있는지가 승부가 된다.

5. 앞으로 대책의 핵심: “동시에 수백 기”를 상정한 체계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관건은 “한두 대가 아니라, 수십·수백 기가 동시에 날아올 때를 버틸 수 있느냐”이다.
그걸 위해선 개별 장비가 아니라, 조기경보 레이더·전자전 장비·레이저·대공화력·지휘통제 시스템을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로 묶는 작업이 필수다.
궁극적으로는, 북한 무인기가 휴전선 너머를 떠나는 순간부터 한국 상공에 도달하기 훨씬 전까지, 탐지–재밍–요격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전용 드론 방공망”을 만드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