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켓까지 얹은 K-패키지, 캐나다 잠수함 판 뒤흔들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둘러싼 경쟁에서 한화가 단순 ‘잠수함 판매’를 넘어, 우주·지상전력·철강·현지 생산을 묶은 초대형 패키지로 승부수를 띄웠다. 캐나다가 구상하는 10조 원대 잠수함 프로젝트를 계기로, 사실상 한–캐 방산·우주·산업 동맹까지 노리는 장기 설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켓부터 장갑차까지” 한화의 올인 패키지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 캐나다의 글렌 코플랜드 CEO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캐나다 우주발사기지 운영사인 마리타임 런치 서비스(MLS)와 우주 발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산 로켓을 캐나다 노바스코샤 기지에서 발사하는 구조로, 발사 궤도가 한국 상공을 통과하는 궤도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 사업의 수주 여부와 무관하게 이 우주 발사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못 박은 점도 눈에 띈다.

“배 실력은 못 이기니, 로켓이라도”라는 메시지
한화가 우주 발사체 카드를 꺼낸 건 캐나다가 잠수함 입찰에서 군사력뿐 아니라 경제·기술 파트너십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독일 TKMS가 잠수함과 함께 탄소 포집·LNG·탄약·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얹은 ‘초대형 패키지’를 들고 나오자, 한국도 “우리는 우주까지 묶겠다”는 식으로 판을 더 키운 셈이다. 사실상 “잠수함 선진국 독일의 함정 기술력과 정면 승부만으론 불리할 수 있으니, 한국은 로켓·지상전력·현지 생산·자원 연계까지 더해 종합 파트너십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적 메시지에 가깝다.

레드백 현지 생산·K9·천무까지 풀 세트 제안
코플랜드 CEO는 잠수함을 따낼 경우, 레드백 보병전투차량(IFV)을 캐나다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캐나다 육군 지휘부의 계획을 감안하면 약 250~300대의 즉각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후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유도로켓 체계 공급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는 해군 잠수함 사업을 계기로 육군 지상전력까지 한 번에 묶어, 캐나다군 전체 현대화 패키지 공급업체로 올라서겠다는 포석이다.

철강·조선·현지 고용까지 엮은 산업 패키지
한화는 군용차량을 캐나다에서 직접 건조하고, 그 소재 철강을 온타리오주를 기반으로 한 알고마 스틸(Algoma Steel Group)에서 조달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잠수함, 장갑차, 포병, 로켓 등 주요 군수품을 국내에서 생산·정비하면서 일자리와 산업 기반을 키울 수 있는 제안이다. 방산을 매개로 철강·제조·서비스업까지 고르게 파급효과가 번지는 구조인 만큼, 총리실과 재무 라인에 어필하기 좋은 구성이다.

12척·최대 120조 원 규모 시장을 향한 장기전
캐나다 정부는 최대 12척 규모의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며, 단순 도입 가격만 250억 캐나다달러(약 18조 원), 수명주기 유지·보수를 포함한 총 사업 규모는 최대 1,200억 캐나다달러(약 1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정도면 한 번 수주에 성공한 업체가 수십 년간 안정적인 수익과 기술·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초장기 프로젝트’다. 마크 카니 총리는 6월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경쟁자는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KMS) 한 곳뿐이다.

캐나다의 판 키우기, 한국의 ‘정면 응수’
캐나다는 애초 잠수함 사업에 경제·기술 패키지를 얹으면서 독일과 한국의 경쟁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 독일은 북유럽-북대서양 잠수함 네트워크, 탄소 포집·LNG·탄약·극초음속 패키지로 대응했고, 한국은 로켓 발사 기술·레드백 현지 생산·K9·천무·철강 구매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이 구도는 “한국이 만든 배 실력만으로는 독일과의 전통 잠수함 경쟁이 쉽지 않다고 보고, 로켓·지상전력·산업 패키지까지 얹어 판 전체를 바꿔보려는 시도”로 읽힌다. 캐나다 입장에서는 두 나라의 총력전을 활용해 최대한 많은 기술·투자·일자리를 끌어낼 수 있는, 거의 교과서적인 ‘영리한 조달 협상’ 장면이 펼쳐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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