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부대 이야기인가
미국 국방부가 “수백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자랑한 대상은, 특정 한 개 부대가 아니라 미국 특수작전부대(SOF) 전체를 가리킨다. 여기에 델타포스, 네이비 씰, 그린베레, 75레인저연대, 160 특수작전항공연대(나이트 스토커) 같은 최정예 부대들이 모두 포함된다. 국방부는 이 SOF 생태계 전체를 앞으로 미국 전략의 더 중심적인 도구로 쓰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6개월 동안 ‘제거 500명, 생포 600명’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025년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SOF 위크 행사에서, 최근 6개월 동안 미 특수전 부대가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하던 테러리스트 500명 이상을 제거하고, 전 세계 특수전 파트너와 함께 최소 600명을 생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동·아프리카·남아시아 등 여러 전장에서 이뤄진 표적 급습, 드론 유도 타격, 동맹 특수부대와의 합동 작전을 모두 합산한 수치로 이해된다. 그는 지난 3년간 대통령이 직접 승인한 특수작전 임무가 200%나 늘었다고 강조하며, 가장 민감하고 위험한 작전일수록 SOF에 더 많이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스타트업처럼 움직이는 군대”
헤그세스 장관은 특수전 부대를 “민첩하고, 간결하며, 치명적인 기술 스타트업처럼 운영되는 군대”라고 표현했다. 대규모 사단·군단이 아니라, 소수 정예 팀이 정보·정밀타격·네트워크를 결합해 원하는 효과만 뽑아내는 조직이라는 의미다. 그는 특수부대가 새로운 기술을 남들보다 먼저 시험하고 실전에 적용하는 ‘실험실’ 역할을 한다고도 평가했다. 즉, 전통적인 군대가 따라오기 어려운 속도로 혁신하고, 인간의 작전 능력 한계를 넓히는 전위부대라는 인식이다.
![단독] 세계최강 킬러 드론 '리퍼' 부대, 주한미군에 창설|동아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6069168f-32d7-44f1-a6d5-7b08caa0c3f6.jpeg)
특수전의 미래를 좌우할 기술들
국방부 특수작전·저강도 분쟁(SO/LIC) 담당 차관보 콜비 젠킨스는 같은 행사에서 특수전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의 분쟁에서 승리하려면 특수전 부대가 더 열악한 환경에서, 더 적은 지원으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율 시스템(무인기·무인차량·수중드론), 인공지능(표적 식별·정보 융합·의사결정 지원), 사이버전, 전자전 능력을 전술 소부대 수준에 직접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작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한 SOF
젠킨스 차관보가 그리는 미래 특수전 부대의 모습은 분명하다. 더 작은 팀이, 더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 더 똑똑한 시스템을 등에 업어, 더 오래 생존하면서, 더 어려운 표적을 노리는 부대다. 그는 이런 능력이 합쳐지면, “어떤 미래의 적보다 더 빨리 흩어지고, 더 멀리 침투하고, 더 강하게 타격할 수 있는” 특수전 부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적에게 비용을 강요하고, 딜레마를 만들어 주도권을 빼앗는 실질적인 수단이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항공전력의 축, 160 SOAR와 FLRAA
이 변화의 한 축은 특수전 항공전력, 특히 160 특수작전항공연대(나이트 스토커)다. 미 육군은 벨의 V-280 틸트로터를 미래 장거리 공격 항공기(FLRAA)로 채택하면서, 설계 단계에서부터 특수전용 요구조건을 반영하고 있다. 총중량과 탑재능력을 약간 늘려 기본형을 특수전형으로 쉽게 개조할 수 있게 하고, 현재 160 SOAR가 운용 중인 MH-60M 헬기의 상당 부분을 장차 FLRAA로 대체하는 구상이다. 장거리·고속·저고도 침투 능력을 가진 플랫폼을 특수전 중심으로 재배치하겠다는 뜻이다.

“수백 명 제거·생포” 작전은 어떻게 변할까
이 말은 앞으로 “테러리스트 수백 명 제거·생포” 같은 작전의 주역이 단지 지상 SOF 팀만이 아니라, 이들을 수천 km 밖까지 실어 나르고 지원하는 항공전력과의 결합 체계가 될 것임을 뜻한다. 작전 구상, 정보 수집, 침투, 타격, 탈출까지 전 과정이 자율 시스템, AI, 사이버·전자전, 틴트로터 항공기들을 엮은 네트워크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국방부가 뽑은 ‘이 부대’의 정체
결국 미국 국방부가 성과를 내세우며 “수백 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다”고 칭한 ‘이 부대’는 하나의 이름이 아니라, 미 특수작전부대 생태계 전체다. 그 중심에는 델타·씰·레인저·그린베레 같은 지상 SOF와, 이들을 지원하는 160 SOAR 같은 특수전 항공부대가 있다. 이 생태계는 앞으로 자율 시스템과 AI, 사이버·전자전 능력을 흡수하면서, 더 작고 더 멀리, 더 깊이 침투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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