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광주소방본부 소속 20대 여성 소방공무원의 사망 경위를 둘러싸고 파문이 일고 있다. 고인이 생전 직장 내 괴롭힘과 음주 강요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유족 측이 고인의 생전 메시지를 공개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가족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이하 소방노조)은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고인이 생전 과도한 회식과 음주 중심의 조직문화, 상급자의 사적 심부름 지시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고인의 약혼자가 공개한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에는 당시 고인이 겪었던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고인은 메시지를 통해 “여기 미쳤다. 술을 너무 빨리 마신다. 오자마자 소맥 4잔을 원샷했다”며 고통을 호소했고, “상급자가 둘이서만 노래방에 가자고 한다”며 곤혹스러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약혼자는 “고인은 평소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었으나, 회식에 결석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억지로 참석했다”며 “귀가 후에는 수차례 구토를 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해 소방본부 차원의 엄정한 엄벌이나 객관적인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소방본부, 공문에 ‘약혼자와의 불화’ 허위 적시… 명백한 2차 가해”
특히 유족 측은 광주소방본부의 초기 대응을 강하게 규탄했다. 소방본부 측이 사건 직후 작성한 공식 문서에 고인의 사망 원인을 ‘약혼자와의 불화’로 적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반발한 약혼자가 생전 대화록을 근거로 감찰을 요구했으나, 본부 측은 5개월 넘게 조사를 진행하지 않다가 유족이 소방청을 직접 방문한 뒤에야 지난달 뒤늦게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혼자는 “소방본부가 공식 문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함으로써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유가족과 약혼자에게 전가하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소방노조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망 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 실시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소방본부장의 공식 사과 ▲조직 내 갑질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The post “소맥 4잔 원샷”…광주 20대 여성 소방관 사망, ‘직장 내 괴롭힘’ 의혹 first appeared on 터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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