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방어를 뒤흔드는 ‘신형 155mm 자주포’ 등장
북한이 사거리 60km가 넘는 신형 155mm 자주포를 공개하면서, 이제 수도권 방어 계산법이 크게 달라졌다.
이제까지 갱도 속에 숨은 장사정포가 주된 위협이었다면, 앞으로는 전방으로 기동해 쏘고 사라지는 ‘움직이는 포병’까지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갱도 속 곡산포에서, 전방으로 기동하는 자주포로
과거 북한의 수도권 위협은 170mm 곡산포와 240mm 방사포 같은 구형 장사정포에 많이 의존했다.
이들은 산악 갱도에 고정된 채 운용됐기 때문에, 발사 징후 포착과 원점 타격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편이었다.
반면 이번에 등장한 155mm 자주포는 60km 이상을 쏘면서도 궤도형 차량에 올라타 전방으로 나오고, 사격 후 신속히 자리를 바꾸는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완전히 다르다.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세계 최대 사거리' 美 신형 자주포 'M1299 얼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b908e09d-7868-4bde-908b-55ec21af5bf0.jpeg)
‘쏘고 튀기’ 전술과 우크라이나전의 그림자
군사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핵심은 성능 자체보다 운용 개념이다.
짧게 사격한 뒤 즉시 이동하는 ‘쏘고 튀기’ 전술이 본격 도입되면, 한국군은 포문이 열린 순간부터 반격까지의 시간을 더 짧게 가져가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됐듯, 정찰 드론과 정밀 타격이 보편화된 전장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포병이 곧 표적이 된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교류를 통해 이런 현대 포병전의 생존 데이터와 운용 노하우 일부를 흡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이유다.

155mm 선택의 의미: ‘규격을 맞추고, 유연성을 키운다’
북한이 한국군 K9 자주포나 나토 표준과 같은 155mm 구경을 들고 나온 것도 상징성이 크다.
대외적으로는 “우리도 현대식 재래식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과시이고, 대내적으로는 탄종·운용 개념을 표준화해 장거리 화력 운용을 더 유연하게 만들겠다는 포석에 가깝다.
다만 사진과 선전용 수치만으로, 사격 통제 자동화 수준이나 정확도·연속 사격 능력이 한국군 수준에 도달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진짜 변수는 성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런 자주포가 얼마나 많이, 얼마나 넓게 흩어져 기동하면서 운용되느냐다.

대화력전, 난이도가 한 단계 올라간다
이동식 자주포가 전방에 다수 배치되면, 한국군이 감시해야 할 표적은 ‘정해진 갱도’에서 ‘수시로 좌표가 바뀌는 궤도 차량’으로 확 늘어난다.
포탄 하나하나를 요격 미사일처럼 떨어뜨리는 것은 비용·기술 면에서 사실상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핵심은 어디서 쐈는지를 빨리 찾아 역타격하는 것이다.
그 결과, 대화력전의 난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국군의 카드는 ‘더 빨리, 더 많이 본 뒤, 더 빨리 때리기’
이에 맞서는 한국군의 기본 해법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 먼저 탐지: 정찰위성·무인기·감시 레이더로 포병 이동·배치 징후를 미리 읽어내고, 포탄이 날아오면 대포병 레이더로 탄도 궤적을 역산해 발사 원점을 산출한다.
- 이어 반격: K9 자주포와 K239 천무 다연장 로켓으로 신속한 대포병 사격을 가하고, 갱도나 지휘소처럼 중요한 표적은 전술 지대지 미사일로 정밀 타격하는 구조다.
북한 신형 155mm 자주포는 전쟁의 판도를 단번에 바꾸는 ‘결정적 무기’라기보다는, 한국군의 탐지·판단·반격 시간을 줄이도록 압박하는 전술적 카드에 가깝다.
결국 승부는 “누가 더 촘촘하게 보고, 더 빨리 때리느냐”의 정찰·센서·지휘통제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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