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기밀 보고서 속 정주영 이병철 김우중

미국 중앙정보국이 1980년대 한국 경제동향을 분석한 기밀 보고서를 작성했다. 해당 문서의 정식 명칭은 한국 과도기의 경제적 의사결정이라는 제목을 다루고 있다. 보고서에는 당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던 3대 재벌 총수들의 성향이 담겼다.
당시 미 정보기관은 현대 정주영 회장의 독특한 성향에 주목하여 기술했다. 정 회장은 전두환 정권의 경제 정책에 대해 매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정부가 당근과 채찍보다는 일방적인 명령을 앞세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의 실행 불가능한 물가 통제 정책을 강행하는 모습도 꼬집었다. 정권의 강압적인 경제 운용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셈이다. 이처럼 정 회장은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반면 삼성 이병철 회장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이 회장을 자본주의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명확하게 표현했다. 민간기업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을 꺼리는 인물로 분석한 것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정권과 철저하게 일정한 거리를 둔다고 보고했다. 정권과의 유착보다는 기업 고유의 원칙을 지키려는 성향으로 파악했다. 철저한 원칙주의자로서의 면모가 미 정보기관의 시선에도 그대로 포착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우 김우중 회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내렸다. 대우의 초고속 성공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개인적 도움 결과로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과거 스승이 바로 김 회장의 아버지라는 사실이다.

김 회장의 아버지는 대구사범고등학교 교사로 박 전 대통령을 가르쳤던 인연이다. 이러한 특수한 인연을 바탕으로 대우가 기동력 있게 성장했다고 보았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며 세력을 키운 배경에 정권의 지원이 있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이 같은 인연을 스스로 인정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직접 불렀고 청와대 단독 면담도 잦았다고 전했다. 자신을 각별히 아껴주었다고 밝히며 미 정보기관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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