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전 ‘괴물’ EC-2, 첫 시험 비행
일본 항공자위대(JASDF)가 개발 중인 신형 전자전 항공기 EC-2가 2026년 3월 두 차례 첫 시험 비행을 마치면서, 일본이 본격적으로 ‘전자기전(EM war)’ 전력 강화 단계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EC-2는 중국, 북한, 러시아에서 날아오는 레이더·통신·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전자파로 적 눈과 귀를 멀게 만드는 일종의 공중 전자전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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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EC-1 퇴역, ‘차세대 전자전 지휘기’로 교체
EC-2는 2025년에 퇴역한 EC-1을 대체할 후속기로, 2027년 3월부터 실전 운용에 들어가 이루마 기지의 전자전 운용단에 배치될 예정이다. 일본 측은 “전자기 영역에서의 역량을 높이고, 영역 간(육·해·공·우주·사이버)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전력”이라고 규정한다. 쉽게 말해, 앞으로의 전쟁에서 레이더·통신·GPS·데이터 링크를 누가 먼저 마비시키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만큼, EC-2를 그 중심 허브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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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 수송기를 ‘전자전 괴물’로 개조
EC-2의 기반은 가와사키 C-2 전술 수송기로, 기존 EC-1의 베이스였던 C-1보다 탑재 중량이 3배(약 12톤 → 36톤) 수준으로 늘어난 대형 플랫폼이다. 이 여유 중량 덕분에, 거대한 전자전 장비·안테나·전력 공급 시스템을 한 기체에 몰아 넣을 수 있다. 외형상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돌출된 기수와 동체 상부 전후방의 큰 페어링 두 개, 후방 동체 좌우에 달린 추가 페어링으로, 이 안에 각종 재밍(전자교란) 장치와 위성통신·센서가 들어간다. 이런 모습 때문에 일본 내에선 “괴물 같다”는 별명이 붙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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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통신을 ‘눈앞에서 꺼버리는’ 재밍 플랫폼
EC-2의 임무는 단순 정찰이 아니라 적극적인 전자공격이다. 지상·함정·항공기의 레이더와 통신 체계를 강력한 전자파로 교란해 표적을 제대로 못 보고, 명령을 제대로 주고받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이다. 전쟁 초반, 자위대나 미군 전투기가 접근하기 전에 EC-2가 먼저 나가 적 방공망·레이더망을 ‘눈멀게’ 만들면, 뒤따르는 전투기·탄도/순항미사일의 생존성이 크게 올라간다. 반대로 유사시 일본 본토·도서 지역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항공 전력을 전자적으로 혼란시키는 방어 역할도 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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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체로 전자정보 수집·미사일 플랫폼까지
가와사키 중공업은 이미 C-2 기체 18대를 제작해 항공자위대에 인도했으며, 이 중 일부는 RC-2 전자정보 수집기로 개조되어 신호·전자정보(SIGINT/ELINT) 임무를 수행 중이다. 또 다른 C-2는 미국의 ‘래피드 드래건(Rapid Dragon)’ 팔레트형 발사 모듈 시험에 쓰여, 기체 뒤에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떨궈 쏘는 운용도 확인했다. 같은 플랫폼(C-2)을 베이스로 전자전(EC-2), 전자정보(RC-2), 장거리 타격까지 묶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입장에서는 운용·정비·훈련 면에서 상당히 효율적인 ‘다목적 괴물 플랫폼’을 손에 넣게 되는 셈이다.
사상 최대 방위비 속 ‘전자기 스펙트럼 전쟁’ 강조
EC-2 사업은 일본이 2026년 기준 87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방위 예산을 짜면서 추진 중인 여러 사업 가운데 하나다. 같은 예산 안에는 전자전 대응 능력을 가진 전투기 확보, 전자전 포드, 지상·해상 전자전 체계 강화 예산도 포함됐다. 일본 방위성은 예산서에서 “전자기파 사용 범위가 육·해·공·우주·사이버로 확장되면서, 전자기 스펙트럼은 현대전의 최전선이 되었다”고 규정하며, 이 영역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명시했다. EC-2는 바로 그 스펙트럼 전장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중국·북한·러시아를 의식한 ‘보이지 않는 전쟁’ 준비
일본이 이런 전자전 항공기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중국의 방공망·미사일망, 북한의 레이더·미사일 운용, 러시아의 극동 전력이 있다. 유사시 동중국해·동해·일본 주변 공역에서 벌어질 전면전은, 눈에 보이는 전투기·함정보다 먼저 레이더·통신·GPS를 향한 전자기 충돌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EC-2의 첫 시험 비행은, 일본이 이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먼저 준비를 마치겠다는 신호이자, 앞으로 10년 동안 인도·태평양 하늘에서 전자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임을 알리는 전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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