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당선에도 손발 꽁꽁 묶인 오세훈의 위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또다시 당선됐지만 향후 시정 운영에 급제동이 걸렸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흉물 조형물 건립과 무경력 업체의 한강버스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종묘의 세계유산 박탈 위기를 부른 정원 사업도 무리하게 추진됐다.
이처럼 무수한 논란 속에서도 연임에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서울시의회 의석 구조가 뒤바뀌면서 야당인 민주당이 압도적인 과반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과거 국민의힘이 다수당일 때처럼 시장 마음대로 안건을 통과시키는 시대는 끝났다.

특히 민주당 의석수가 전체 3분의 2를 넘기면서 시장의 거부권마저 무력화됐다. 시의회가 재의결을 감행하면 오세훈 시장은 이를 막아설 법적 수단이 전혀 없다. 시장의 권한이 극도로 축소되면서 독자적인 정책 추진은 불가능해진 셈이다.
더욱이 시의회는 과거 오세훈 시장이 저지른 실책에 대해 대대적인 칼날을 겨누고 있다. 한강버스 적자 보전 문제와 종묘 사업은 물론이고 대형 안전사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가 핵심 감사 대상이다.

시의원들은 이미 대규모 행정사무감사와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세금 낭비와 안전 불감증으로 지적받았던 사업들이 현미경 검증을 받게 된다. 오세훈 시장은 새로운 사업은커녕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 추궁을 당해야 한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오세훈 시장에게 당선의 기쁨 대신 가혹한 심판의 시간을 예고했다. 손발이 묶인 채 사면초가에 몰린 서울시장의 잔여 임기는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방통행식 시정이 멈추고 거대한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오세훈의 정치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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