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가 줄 서서 가져가는 한국 무기 1위, ‘천궁-Ⅱ’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형 중거리 요격체계 ‘천궁-Ⅱ’를 서둘러 더 가져가고 있다. 기존 계약 납기보다 약 한 달 앞당겨 공급되는 3번째 포대를 받기 위해, UAE는 C-17 대형 수송기 8대를 한국 대구 공군기지에 연달아 보내 포대와 요격탄을 직접 실어가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원래라면 배를 타고 천천히 가던 물량을 “비싼 항공 수송”으로 바꿔서라도 빨리 배치하겠다는 결정이다.

왜 수송기 8대까지 썼나: 해상 봉쇄와 ‘탄약고 깊이’
천궁-Ⅱ는 통상 해상 운송으로 인도되지만,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한국에서 걸프 지역으로 가는 바닷길이 막혔다. 이 때문에 UAE는 시간과 비용을 감수하고 공중 수송을 택했다. 동시에 최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UAE에 배치된 천궁-Ⅱ 두 개 포대가 미국 패트리엇, 이스라엘 애로우와 함께 실제 요격전에 투입되며, 짧은 기간에 요격탄 60발 이상을 쏜 것으로 전해진 점도 크다. 현대 방공전에서는 “한 번 막는 능력”보다 “얼마나 오래, 몇 발이나 막을 수 있느냐”, 즉 탄약고 깊이와 재보급 속도가 핵심이라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단독] UAE 고위 관료](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3391a1d4-6342-4830-a001-1f84ff8635ef.png)
패트리엇·애로우와 함께 ‘실전 검증’ 받은 한국산 방공망
이번 이란 미사일 공방은 천궁-Ⅱ가 해외 실전 환경에서 운용된 첫 주요 사례로 꼽힌다. UAE는 천궁-Ⅱ를 미국제 패트리엇(PAC), 이스라엘제 애로우와 함께 다층 방공망의 한 층으로 사용했다. 성능 수치는 공식 공개되지 않았지만, 군·업계에서는 약 96% 수준의 성공률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치 자체보다, 방산 시장에서 매우 중시하는 ‘실전 운용 경험(combat-proven)’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과거 걸프전 당시 발표됐던 패트리엇 요격률이 사후 검증에서 크게 낮아진 사례처럼, 세부 수치는 시간이 지나야 평가되겠지만, “실제로 전장에서 쓰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수출 경쟁력은 크게 달라진다.

패트리엇이 부족한 틈, 한국이 들어갔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이 겹치면서 미국제 패트리엇 생산·공급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깝다. 이란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된 걸프 국가들은 방공망을 더 깔고 싶어도 미국제만으로는 물량과 납기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공백을 메운 것이 한국의 천궁-Ⅱ다. UAE는 2022년 약 35억 달러 규모로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맺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2024년 약 32억 달러 규모 10개 포대 계약을 공식화했다. 미국 동맹국이면서도 독자 생산·공급 라인을 가진 한국산 방공 체계가 “패트리엇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믿고 쓸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은 셈이다.
![중동서 통하자 유럽도 줄섰다?”…한국 천궁-Ⅱ, 나토 하늘 노린다 [밀리터리+]](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5a9b6c51-fb8a-42d1-9b2b-3aa61aa3dcbe.webp)
빠른 생산·납품, K방산의 ‘숨은 무기’
이번 UAE의 조기 수령 요청과 한국의 앞당겨 인도 사례는, 포병·전차에서 이미 증명된 “K방산의 속도전”이 방공 분야에서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다. 폴란드에 K2 전차·K9 자주포를 단기간에 대량 공급했던 것처럼, 천궁-Ⅱ도 계약 납기를 앞당겨 실제 전장 상황에 맞춰 내보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앞으로 방공체계 수출 경쟁에서는 가격·성능뿐 아니라 “언제까지 몇 세트, 몇 발을 채워줄 수 있느냐”, 즉 납기와 지속 공급 능력이 결정적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UAE가 C-17을 동원해 대구까지 와서 무기를 싣고 간 장면은, 한국이 단순히 좋은 무기를 파는 수준을 넘어 “요청하면 빨리 채워주는 공급자”로 인식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르포] 北 탄도미사일 막는 '하늘의 활'…천궁-Ⅱ 임무현장 공개 | 연합뉴스](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6/CP-2025-0398/image-49737534-2ad0-4970-90f3-9e4a2809d2fc.jpeg)
중동과 더 엮이는 만큼, 계산해야 할 위험도 커진다
천궁-Ⅱ가 걸프 지역 방공망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는다는 건, 한국이 중동 안보 환경과 더 깊이 연결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란이 한국을 직접 겨냥한 징후는 아직 뚜렷하지 않지만, 긴장 고조는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한국 선박의 안전과 에너지 수급에 곧장 영향을 준다. 또한 수출 확대와 조기 납품 요구가 이어질 경우, 한국군 자체 전력화 일정과 국내 생산 능력을 어떻게 조율할지, “우선순위”를 두고 고민할 지점도 늘어난다.
‘K-방공’이 다음 단계로 가려면
천궁-Ⅱ의 실전 운용과 조기 납품 사례는 앞으로 한국 방공체계 수출에서 강력한 홍보 포인트가 될 것이다. 동시에, 이제는 레이더·요격탄·지휘통제·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한 “완전한 생태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 세계 각국이 찾는 건 더 이상 “좋은 무기 한 세트”가 아니라, 전쟁 중에도 탄약고를 채워줄 수 있는 파트너다. UAE C-17이 대구 공군기지에 내려앉은 장면은, 한국이 그 시험대 위에 본격적으로 올라섰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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