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장태완 사령관에 가려졌지만 “전두환과 두 번이나 맞서 싸웠다는” 진정한 참군인 정체

오버히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두 번 전두환에 맞선 군인

안종훈의 이름은 장태완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맞선 무대는 전두환의 제1차 쿠데타(12·12)와 제2차 쿠데타(5·17) 두 장면 모두였습니다. 1979년 12·12 당시 그는 육군 군수참모부장으로, 군 내부에서 사실상 ‘쿠데타 진압 쪽에 서자’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몇 안 되는 고급 장성이었습니다. 이후 보복성 인사로 진해 육군대학 총장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군수기지사령관으로 있던 1980년 5월 17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전두환의 계엄 전국 확대 구상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전두환과 두 번 싸운 군인”이라는 표현은 이 두 장면을 가리킵니다.

전두환 세력이 쿠데타 일으킨 1212사태 어느덧 33년 | 중앙일보

12·12 때 남긴 “군은 국민의 군대” 발언

12·12 쿠데타는 군부 내부 권력 다툼에서 비롯됐고, 군 통수권자인 최규하는 힘을 쓰지 못했으며, 정승화 계엄사령관은 쿠데타 시작 1시간여 만에 연행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종훈은 정부군 회의 자리에서 “우리 군인은 군인으로서 생사를 초월해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하며, 쿠데타 세력에 손을 들어줄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국민의 군대요 군인의 사명에 따라야 하는 우리 고급 장성들이 우리만 살겠다고 쿠데타군 손을 들 수는 없다”는 그의 발언은, 위험을 알면서도 공개적으로 쿠데타 진압 쪽에 서자고 한 선언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진해 육군대학 총장으로 좌천됐지만, 신념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단독입수] '전두환 일지'에 '5·18 북한군 투입' 단 한 줄도 없어

5·17 전군지휘관회의에서의 정면 충돌

1980년 5월 17일 용산 국방부 제1회의실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는, 전두환이 비상계엄을 제주까지 확대해 행정부·정치권을 제압하려고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보안사 요원과 헌병이 회의장을 가득 메운, 전형적인 ‘위압적 회의’였습니다. 대부분의 지휘관들이 계엄 확대에 이견이 없다는 쪽으로 발언하던 중, 안종훈은 주영복 국방장관의 발언을 끊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상계엄 전국 확대는 국민의 합의에 의해 해야 하는데 시기상조”라며 반대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입니다. 그는 “3,700만 명 모두 똑같이 생각할 수 없고, 전체 여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할 때 국민 합의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회의 자체가 이미 답을 정해 놓고 진행되는 방식임을 비판했습니다.

회의 흐름을 틀어버린 한 발언

당시 공소장·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안종훈의 발언 뒤 회의 분위기는 전두환이 기대한 ‘일사불란한 동의’에서 크게 빗나갔습니다. 분위기가 흔들리자 전두환에 이어 노태우, 그리고 정호용 특전사령관이 잇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장시간 연설을 하며, 다른 지휘관들의 입을 다시 틀어막으려 했습니다. 4시간 넘게 이어진 회의에서 43명 지휘관 가운데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 안종훈이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훗날 1988년 광주청문회에서 당시 20사단장이던 박준병이, 여러 발언 중 유독 “안종훈이 ‘시나리오대로 하면 되겠느냐, 토의 좀 하자’고 했다”고만 구체적으로 기억해 낸 것도 그만큼 그의 발언이 회의의 방향을 바꿀 만큼 강렬했다는 방증입니다.


‘국민의 군대’라는 신념과 그 대가

안종훈은 황해도 송림 출신으로, 1949년 월남 후 공병 3기(육사 9기 상당)로 임관한 세대였습니다. 그는 군이 특정 정권·소수 위정자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민의 군대’여야 한다는 신념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 줬습니다. 12·12 때 쿠데타 진압을 주장한 데 이어, 5·17 때도 계엄 전국 확대에 반대하며 “국민 합의”를 요구한 것은, 단순한 회의석상 수사가 아니라 감옥과 보복 인사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체포까지는 면했지만, 전두환 체제에서 군복을 벗게 됐습니다. 전두환 입장에서는 전군 지휘관들이 ‘한목소리로 지지한다’는 모양새가 필요했기 때문에, 노골적인 구속 대신 조용한 퇴출을 선택한 셈입니다.

전두환과 두 번이나 맞서 싸운 참군인... 진짜 '애국자'의 모습 - 오마이뉴스

‘정치 쿠데타에 맞선 참군인’으로 남은 이유

소수 권력자를 지키겠다며 민주주의를 짓밟는 군인이 ‘애국자’ 행세를 하던 시대에, 안종훈은 정반대 길을 택했습니다. 국가와 군을 하나의 권력으로 동일시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고 본 것입니다. 12·12와 5·17 같은 결정적 순간에 “군은 국민의 군대”라고 공개적으로 말한 군인은 많지 않습니다. 그는 2002년 세상을 떠났고, 지금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장태완에 비해 이름은 덜 알려졌지만, 전두환의 두 쿠데타 국면에서 모두 ‘군의 정치 개입’에 맞섰다는 점에서, 안종훈은 한국 현대사에서 기억해야 할 진정한 참군인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author-img
오버히트
content@viewus.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강동원 닮았다던 김지영♥남성진 아들... 최근 모습 보니!?
  • “이러고도 친구 맞냐고 싸웁니다..” 경조사비 문제로 오랜 친구 사이 틀어지는 진짜 이유
  • “일본 다음은 중국?” 올해 여행객 1,148만 명 몰린 해외여행지
  • 애스턴마틴 국내 신차 출시 예고, 3~6개월 내 한국 맞춤형 모델 투입
  • "식당가면 매일 나오는 반찬인데" 대장암 예방에 1등으로 뽑힌 '의외의 음식'
  • "고지혈증,혈당 둘 다 폭발합니다" 의사들이 공짜여도 절대 안먹는 '이 과일'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혼한 엄마와 외가 식구들에게 3년 간 월 400만 원 지출한 연예인 아들
    이혼한 엄마와 외가 식구들에게 3년 간 월 400만 원 지출한 연예인 아들
  • 이 소년은 공사 현장 노가다로 일하다 국민 걸그룹 멤버의 남편이 됩니다
    이 소년은 공사 현장 노가다로 일하다 국민 걸그룹 멤버의 남편이 됩니다
  • 유럽의 유명 축구 구단들을 쇼핑하듯 사고있는 한국인 억만장자 여성
    유럽의 유명 축구 구단들을 쇼핑하듯 사고있는 한국인 억만장자 여성
  • 아나운서 이혜성 “7년간 부모와도 대화 단절 상태”
    아나운서 이혜성 “7년간 부모와도 대화 단절 상태”
  • 최근 들어서 공유와 한효주가 나이들어 보이는 진짜 이유
    최근 들어서 공유와 한효주가 나이들어 보이는 진짜 이유
  • 14살에 키 172cm, 48kg으로 연예인 엄마 따라잡은 딸의 놀라운 근황
    14살에 키 172cm, 48kg으로 연예인 엄마 따라잡은 딸의 놀라운 근황
  • 전국민이 제발 결혼하라 응원했떤…세기의 커플의 최후
    전국민이 제발 결혼하라 응원했떤…세기의 커플의 최후
  • 노소영, 최태원과 이혼확정 후 집 떠나며 올린 사진 한장…모두 오열
    노소영, 최태원과 이혼확정 후 집 떠나며 올린 사진 한장…모두 오열
  • ‘KTX 논란’ 박위, 더 큰 일 발생…변호사 “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는 상황”
    ‘KTX 논란’ 박위, 더 큰 일 발생…변호사 “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는 상황”
  • 이병철 회장이 경고한 ‘약속 미루는 사람’ 4가지 특징
    이병철 회장이 경고한 ‘약속 미루는 사람’ 4가지 특징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이혼한 엄마와 외가 식구들에게 3년 간 월 400만 원 지출한 연예인 아들
    이혼한 엄마와 외가 식구들에게 3년 간 월 400만 원 지출한 연예인 아들
  • 이 소년은 공사 현장 노가다로 일하다 국민 걸그룹 멤버의 남편이 됩니다
    이 소년은 공사 현장 노가다로 일하다 국민 걸그룹 멤버의 남편이 됩니다
  • 유럽의 유명 축구 구단들을 쇼핑하듯 사고있는 한국인 억만장자 여성
    유럽의 유명 축구 구단들을 쇼핑하듯 사고있는 한국인 억만장자 여성
  • 아나운서 이혜성 “7년간 부모와도 대화 단절 상태”
    아나운서 이혜성 “7년간 부모와도 대화 단절 상태”
  • 최근 들어서 공유와 한효주가 나이들어 보이는 진짜 이유
    최근 들어서 공유와 한효주가 나이들어 보이는 진짜 이유
  • 14살에 키 172cm, 48kg으로 연예인 엄마 따라잡은 딸의 놀라운 근황
    14살에 키 172cm, 48kg으로 연예인 엄마 따라잡은 딸의 놀라운 근황
  • 전국민이 제발 결혼하라 응원했떤…세기의 커플의 최후
    전국민이 제발 결혼하라 응원했떤…세기의 커플의 최후
  • 노소영, 최태원과 이혼확정 후 집 떠나며 올린 사진 한장…모두 오열
    노소영, 최태원과 이혼확정 후 집 떠나며 올린 사진 한장…모두 오열
  • ‘KTX 논란’ 박위, 더 큰 일 발생…변호사 “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는 상황”
    ‘KTX 논란’ 박위, 더 큰 일 발생…변호사 “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는 상황”
  • 이병철 회장이 경고한 ‘약속 미루는 사람’ 4가지 특징
    이병철 회장이 경고한 ‘약속 미루는 사람’ 4가지 특징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