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65살, 인생의 굽이진 길을 돌아보니 화려했던 시절보다 홀로 남겨진 고요한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진다.
곁에 가족이 있고 웃음을 나누는 친구가 있어도, 가슴 한구석을 채우지 못하는 알 수 없는 허전함은 누구나 겪는 노년의 숙명과도 같다.
결국 삶의 마지막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무게는 오롯이 나 자신의 몫임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인생의 진짜 의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젊은 시절에는 자식의 성공이 곧 나의 성취였고, 친구와의 우정이 삶의 전부라 믿으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65세를 넘어서자 그들이 채워줄 수 없는 마음의 빈틈이 있음을 문득 깨닫게 된다.
가족도 친구도 각자의 삶을 살아가기에, 나의 깊은 고독과 내면의 고통까지 대신 짊어질 수는 없다.

우리는 평생 남들의 기준에 맞추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느라 정작 나 자신을 돌볼 여유가 없었다.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애쓰고 친구들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애쓰던 지난날은 이제 놓아주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가장 그리운 것은 타인의 눈치를 보던 삶이 아닌,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던 시간이다.

65살 이후 어르신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가장 그리운 것 1위는 바로 나 자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격려다.
힘들 때마다 그만하면 잘했다, 정말 고생 많았다라고 나를 안아줄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제는 세상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가장 아끼는 친한 친구가 되어야 할 때다.

고독은 비참함이 아니라 나를 성숙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조용히 차 한 잔을 마시며 지나온 세월을 정리하고, 오늘 하루를 무사히 마친 나에게 깊은 감사를 건네는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처럼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노년이 되어도 품위와 여유를 잃지 않는다.

지금 당장 내가 훗날 가장 그리워할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나간 세월에 미련을 두거나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나라는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껴주는지가 중요하다.
내 마음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를 보듬고 아껴주는 것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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