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테러 자작극 의혹’ 정이한 전 개혁신당 후보 파문 확산… 父 병원·학적 논란까지 전방위 수사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음료수 테러’ 사건이 지인과 공모한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 수사가 정 전 후보의 과거 학력 위조 의혹과 부친이 운영하는 의료 그룹 및 선거 불법 동원 의혹으로까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며 지역 정·재계에 거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4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 후보 측은 부산 길거리 유세 도중 지나가던 승용차 운전자가 음료수 컵을 투척했고, 정 후보가 이를 피하려다 넘어져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를 청년 정치인을 향한 심각한 정치 테러로 규정하며 선거 쟁점화했으나, 선거 직후 부산 금정경찰서의 수사를 통해 음료를 투척한 30대 운전자가 정 전 후보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지인(헬스장 관장 등)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자작극’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선거 직후인 6월 초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 전 후보를 입건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 자작극 의혹의 여파는 정 전 후보의 부친인 정근 전 회장이 설립한 부산의 대형 의료법인 ‘온그룹(온종합병원)’으로 정조준되고 있다. 정 전 후보는 피습 직후 현장 인근의 응급실 대신 약 12km나 떨어진 부친의 병원으로 이송되어 뇌진탕 진단을 받았는데, 경찰은 이 진단 및 의료기록이 부풀려졌거나 허위로 발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병원 관계자들을 수사 중이다. 이에 더해 온그룹 계열사인 ‘바로미터여론연구소’가 선거 기간 중 정 전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편향된 문항의 여론조사를 돌려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되었고, 캠프 선임 대변인이 선거 후 온병원에 취업한 정황과 병원 직원을 시의회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한 ‘보은성 유착’ 의혹까지 드러났다. 최근에는 정 전 후보 부친 회사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지지 댓글을 달고 상대 후보 비방물을 제작하는 데 강제 동원됐다는 내부 증언까지 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추가되는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수사 과정에서 정 전 후보의 과거 고교 시절 학적 조작 논란까지 재점화되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정 전 후보는 2006년 미국 고등학교 재학 중 국내 학력을 얻기 위해 부산의 A 고등학교 3학년으로 편입했으나, 실제 출석하지 않았음에도 담임교사가 나이스(NEIS) 전산망에 90일간 정상 출석한 것처럼 허위 기재하고 독서 활동 등을 조작한 사실이 과거 교육청 감사에 적발돼 결국 중퇴 처리된 바 있다. 당시 공전자기록 위작 혐의로 기소된 담임교사는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조작이 행해진 A 고등학교를 소유한 사학재단의 이사장이 바로 정 전 후보의 부친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전방위적인 ‘아빠 찬스’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한편, 6·3 지방선거에서 3위로 낙선한 정이한 전 후보는 선거 다음 날인 6월 4일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며 개혁신당 탈당과 함께 초단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은퇴 선언 시점이 경찰의 자작극 의혹 압수수색 및 수사망이 좁혀오던 때와 맞물려 사법 처리를 피하기 위한 ‘꼼수 은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개혁신당 측 역시 자작극 의혹에 대해 “우리 당도 속았다면 피해자”라며 당직을 모두 내려놓은 정 전 후보와 철저히 선을 긋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대와 금정경찰서는 자작극 공모 관계를 넘어 부친 회사 자금의 불법 유입 및 선거 부정 전반으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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