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의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장동혁 대표가 당의 기강 확립을 명목으로 당내 일부 인사들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징계를 예고한 가운데, 비당권파 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지도부의 분열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재준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 측은 이러한 움직임이 원팀 운영에 역행한다며 장 대표의 리더십 자체를 문제 삼고 나섰고, 당권파는 공개석상에서의 품위 없는 행동을 지적하며 격하게 반박했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대표를 향해 “구성원이 적으로 보이면 리더를 그만둬라”며 직설적인 비판을 제기했다. 우 최고위원이 지목한 인물들은 김재섭 의원, 김용태 의원,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세 인사로, 장 대표가 지난 26일 유튜브 출연에서 실명을 거론했던 대상들이다. 비당권파 측은 지도부를 건전하게 비판하는 것이 당을 발전시키는 길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내란에 가까운 행위로 보는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현 지도부가 보궐선거 의미의 임시 리더십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그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당권파의 반발은 한층 더 강경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우재준 최고위원을 호명하며 “공개석상에서 당 대표를 모욕하는 것 외에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없다”고 맹렬히 비판했고, 사퇴를 직접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비당권파의 비판이 단순한 이견 제시를 넘어 리더십 자체를 훼손하는 행동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우재준 최고위원의 언행을 “아전인수적 생각과 판단”이라 꼬집으며 “정치인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신뢰를 깎아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당권파 측은 과거 10년간 임기를 채운 대표가 없었던 역사를 언급하며 현재의 갈등이 당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장동혁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장 대표는 “최근 징계나 당 기강 관련 발언은 원론적인 얘기였으며 특정인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당헌·당규 위반사항이 없음에도 징계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공개석상에서 실명을 거론한 만큼 당내에는 긴장이 고조되어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가 장 대표를 공격하는 자리로 활용되는 경향을 비판했으며, 이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의 신뢰가 완전히 붕괴된 상태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은 단순한 정책 의견 차이를 넘어 지도부의 리더십과 당의 정체성을 두고 벌어지는 근본적인 대립으로 확대되었다. 당내 비당권파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지도부를 비판하고 당권파가 이에 격하게 반박하는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 경우, 당의 단결과 정책 추진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향후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어떤 방식으로 이견을 좁혀갈 것인지, 혹은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인지에 따라 당의 미래 운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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