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두 차례 훈련한 MDTF
미국 버지니아주의 사이버·정보 분석 업체와 미 육군 자료 등에 따르면, MDTF는 지난해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와 올해 3월 ‘자유의 방패(FS)’ 연습 때 일부 전력이 한국에 배치돼 실제 작전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했다.
이 부대의 지휘관인 웨이드 저먼 제3 MDTF 단장은 하와이 호놀룰루 포트 섀프터에서 열린 태평양육군 심포지엄(LANPAC) 계기 인터뷰에서, MDTF 요소들이 한반도에서 합동·다영역 작전 능력을 시험했다고 직접 밝혔다.
한국 언론이 MDTF 지휘관을 상대로 진행한 공개 인터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으로, 그간 ‘개념 부대’로만 알려졌던 MDTF가 실제 한반도 연합훈련에 투입됐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이로써 MDTF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만 활동하는 신속 기동 부대가 아니라, 한국 방위 및 동북아 작전 시나리오에도 본격 편입될 수 있는 전력임을 보여줬다.

중국 A2/AD를 겨냥한 ‘반접근 무력화 부대’
저먼 단장은 MDTF의 핵심 임무를 “제1도련선 안에서 적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제1도련선은 일본 규슈·오키나와에서 대만,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선으로, 중국이 미군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미사일·방공망을 밀도 높게 배치하려는 지역이다.
중국은 장거리 미사일과 지대공 방공 시스템, 대함 탄도미사일 등을 활용해 미군의 제1도련선 내 작전을 봉쇄하고, 항모전단과 장거리 타격 수단으로 제2도련선(일본 혼슈·괌·팔라우)을 향해 외연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고 평가된다.
MDTF는 이런 A2/AD 환경을 상정해, 미군이 적의 “방어 우산” 내부로 미리 들어가 사이버·전자·우주·장거리 화력을 결합해 방어망을 와해시키는 ‘돌파 전담 부대’로 설계된 것이다.

다영역 센서·타격을 통합하는 작전 개념
다영역특임단이라는 이름 그대로 MDTF는 육상·지상·해상뿐만 아니라 사이버·우주 영역까지 동시에 작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정찰 위성, 우주 센서, 초지평선 레이더, 무인기 등 장거리 탐지 자산으로 적 전력을 정밀 탐지하고, 이를 군사 정보·신호 정보와 통합해 실시간 상황 인식을 구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후 MDTF는 적 통신망·지휘체계에 대한 전파 방해와 사이버 공격을 개시해 정보 수집을 차단하고, 우주 작전 능력으로 위성·통신 인프라를 교란해 적 무기 체계를 “작동 불능 상태”에 가깝게 만든다는 개념이다.
동시에 장거리 화력대대에 탐지 정보를 즉각 전파해 합동 정밀 타격을 실시함으로써, 적의 A2/AD 방어망 유지 능력을 붕괴시키고 아군 주력 전력이 진입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여는 것이 MDTF의 목표다.

“기회의 창”을 만드는 돌파 전문 부대
저먼 단장은 A2/AD 환경을 예로 들며 “아군이 진입하려는 지역은 적의 장거리 미사일, 지대공 방공 시스템, 지대지·지대함 미사일에 노출돼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MDTF가 먼저 사이버 공격과 전자전으로 적의 정보·통신·센서 기능을 무력화하고, 우주전 능력으로 적의 작전 지휘·연동 체계를 마비시키는 구도를 제시했다.
이후 장거리 탐지 자산이 확인한 표적 정보를 장거리 화력 수단과 연동해, 적 방공·지대함·지대지 전력을 순차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으로 ‘방어망의 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결국 MDTF는 전통적인 전력이 들어가기 전에 다영역, 장거리, 비가시적 수단을 총동원해 “돌파 구간”을 만들어 주는, 일종의 A2/AD 붕괴 전담 부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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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동과 한국군에 없는 ‘핵심 능력’
저먼 단장은 “우리는 모든 탐지 수단과 모든 타격 수단의 연동을 지향한다”고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MDTF가 확보한 적 표적 데이터를 한국군이나 다른 파트너국의 타격 자산에도 실시간으로 전달해 타격하는 그림을 제시했다.
이는 MDTF의 센서·데이터·표적정보가 한·미 연합 작전에서 ‘공통 전장 그림’을 제공하고, 한국군 포병·미사일 전력과도 연동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지프 힐버트 미8군사령관은 별도 발언에서 “미군은 MDTF와 같은 역량을 통해 한국군에 없는 핵심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다영역 센서·사이버·우주전을 포함한 MDTF의 고급 능력이 동맹에 대한 ‘전력 보강 패키지’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만약 MDTF가 한반도에 상시 배치된다면, 북한 핵·미사일 개발 동향에 대한 장거리·다영역 탐지와 유사시 사이버·전자·우주전 수행 능력이 연합 방위 구조에 추가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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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다영역사령부 신설과 한국 배치론
LANPAC 심포지엄에서는 “변혁과 혁신을 통한 승리”를 주제로 태평양 육군의 조직 개편 방향이 논의됐고, 미 태평양육군은 제1 MDTF와 제7사단을 통합해 ‘태평양 다영역사령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현재 MDTF는 총 3개가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2개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상태로 알려져 있다.
향후 새로 창설될 MDTF는 일본 배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공개석상에서 “한국에 MDTF를 배치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며 한국 배치론을 여론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일본·괌·한국을 잇는 동맹 네트워크에 다영역 전력을 분산 배치해, 중국·북한을 동시에 견제하는 ‘다중 도련선 방어·공세’ 구상을 뒷받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MDTF 한반도 배치 시 파장
MDTF가 실제로 한반도에 상시 배치될 경우, 가장 먼저 예상되는 변화는 북한 핵·미사일 체계에 대한 탐지·분석 능력의 질적 향상이다.
정찰 위성과 우주 센서, 장거리 레이더와 사이버 감시를 결합한 MDTF의 정보망이 북한의 발사 준비·지휘통제·통신 체계를 입체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시에는 사이버 공격과 전자전, 우주전 능력을 활용해 북한의 레이더·통신·지휘망을 교란하고, 한·미 연합 장거리 타격 수단을 정밀 표적 정보와 연동해 사용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동시에 중국은 제1도련선 안에 MDTF 전력이 추가로 배치될 경우 자국 A2/AD 전략의 취약성이 커진다고 보고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억지력 강화와 주변국 반발 사이에서 외교·안보적 균형을 고민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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