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가 흔든 70년 동맹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동맹에 수십 년 만의 가장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균열의 발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이려던 대규모 군사작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3일 해협에 갇힌 상선 850여 척을 빼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작전은 사우디의 강력한 반발로 36시간 만에 무산됐다.

“‘인도주의 호위’ 내건 프로젝트 프리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3일 소셜미디어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유조선과 화물선을 미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직접 호위해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에 유도미사일 구축함, 공격헬기, 무인기, 전투기 등 100대가 넘는 군용기와 병력 1만5000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작전은 이란이 기뢰를 설치한 기존 해로 대신 오만 영해에 새 해로를 확보한다는 구상이었다.

“사우디 반발에 36시간 만에 좌초”
그러나 이 대규모 작전은 사우디의 강력한 반발 속에 36시간 만에 무산됐다고 WSJ는 전했다. 신문은 이 사건을 1945년 이후 수십 년간 중동 질서를 지탱해온 미·사우디 관계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사례로 분석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미국이 사우디 안보를 보장하고 무기를 공급하는 대신, 사우디가 석유를 달러로 거래하고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미군 재배치 검토로 관계 악화”
트럼프 행정부는 이 사건 이후 사우디에 위치한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의 미군을 감축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지는 이란 억제의 전진 기지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더 협조적이었던 이스라엘과 요르단 등으로 미군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저울질할 만큼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고 WSJ는 보도했다.

석유와 안보를 축으로 유지돼온 미·사우디 동맹이 호르무즈 작전을 계기로 시험대에 올랐다. 중동 질서의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사진 출처=조선일보·이데일리·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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