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언행 하나에 오랜 세월의 깊이와 인격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지독한 피로감을 안겨주며 평생 쌓아온 품격을 한순간에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최악의 노년층 습관들이 도처에서 목격되곤 한다.
대놓고 부를 과시하는 돈 자랑이나 내 경험만 정답이라 우기는 섣부른 훈수보다 훨씬 더 꼴불견이며 주변 사람들을 슬슬 떠나게 만드는 치명적인 행동의 실체를 알아본다.

모임이나 식사 자리가 끝나고 영수증이 나올 때가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전화를 받으러 나가거나 주머니를 뒤적이며 계산을 피하는 얄팍함이다.
매번 다음에는 내가 사겠다는 말만 핑계처럼 되풀이하면서 남이 사는 비싼 밥과 술은 당연하다는 듯 염치없이 얻어먹곤 한다.
푼돈 몇 만 원 아끼려다 주변 사람들에게 돈은 있으면서 절대 안 쓰는 지독한 구두쇠라는 낙인이 찍혀 결국 모든 모임에서 제명당하는 지름길이다.

식당에서 제공하는 반찬이나 셀프바의 음식을 먹지도 못할 만큼 잔뜩 퍼왔다가 그대로 남기거나, 공짜 사은품을 하나 더 받겠다며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태도이다.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은 단돈 10원도 아까워하면서, 남이 베풀거나 공짜로 주어지는 혜택은 바닥까지 긁어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옹졸한 마음씨다.
주변 사람들에게 지독한 빈티와 민폐를 풍기는 주범이지만, 정작 본인은 알뜰하게 살림을 잘 사는 줄 착각하며 살아간다.

카페나 시장, 식당 등에서 내 분수에 맞는 정당한 값을 치르지 않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덤이나 서비스를 당연한 권리처럼 요구하는 행동이다.
직원이 규정상 안 된다고 거절하면 융통성이 없다거나 내가 단골인데 대접이 이 모양이냐며 목소리를 높여 주변 분위기를 냉각시키곤 한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내 눈앞의 작은 이익과 욕심만 채우려는 추태는 내 인격의 바닥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다.

동창회나 등산 모임의 회비를 관리하면서 영수증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거나, 사적으로 쓴 주유비나 식비를 슬쩍 공금으로 밀어 넣는 미련함이다.
큰돈도 아닌 몇 만 원의 공금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뭉개는 행동은 쌓아온 인간관계를 단숨에 파탄 낸다.
외로움과 공허함을 달래려 모임에 나가면서도 돈 앞에서는 한없이 인색해지는 모습은 사람을 가장 비참하고 초라하게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명심해야 할 처세의 철칙은 눈앞의 작은 공짜나 푼돈에 양심을 팔아 내 밑천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외로움과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무리하게 인맥을 유지하려 하면서도 정작 지갑을 닫고 인색하게 구는 순간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행동할 때 세월이 흐를수록 기억에 남는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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