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시절에는 바쁜 직장 생활과 사회적 성공을 핑계로 가장 가까운 아내의 헌신과 외로움을 당연하게 여기며 무심하게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직장의 명함이 사라지고 주변 인맥이 정리되는 노년기에 접어들면 내 곁을 지켜주는 유일한 존재가 누구인지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황혼이혼이 급증하는 서글픈 현실 속에서도 아내에게 진심 어린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말년을 가장 풍요롭고 우아하게 보내는 남편들의 차별화된 행동 특징을 알아본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이 아프거나 걸음이 느려진 아내를 뒤에 홀로 남겨두고 앞장서서 쌩하니 걸어가 버리는 무심한 남편들과는 시작부터 행동이 완전히 다르다.
언제나 아내의 옆자리를 지키며 보폭을 맞추고, 가방을 대신 들어주거나 계단을 오를 때 슬쩍 손을 잡아주는 세심함을 발휘하곤 한다.
내 속도만 고집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내려놓고 아내의 신체적 변화를 유연하게 배려하는 다정함은 아내에게 세상 그 어느 선물보다 더 큰 든든함을 안겨준다.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았다는 핑계로 아내를 무덤덤한 공기처럼 대하지 않고 미용실에 다녀오거나 새 옷을 입은 날에는 반드시 따뜻한 눈길을 먼저 보내는 습관이다.
오늘 미용실 다녀왔네, 아주 잘 어울린다처럼 무뚝뚝한 침묵 대신 구체적인 말 한마디로 아내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 주며 자존감을 높여주곤 한다.
남들의 시선에 연연하기보다 내 곁의 아내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으로 대접하는 태도야말로 말년의 가정을 화목하게 만드는 최고의 비결이다.

삼시 세끼를 아내에게만 의존하며 밥상머리에서 불평불만이나 짜증을 부리는 찌질한 노년의 삶을 과감히 거부하고 독립적인 생활 능력을 갖추는 모습이다.
간단한 식사는 스스로 준비해 먹거나 주방 일을 먼저 챙기며 아내에게 삼시 세끼 밥상 차리는 가사 노동의 굴레와 피로감을 덜어주려 노력한다.
외로움과 공허함을 핑계로 아내에게 사사건건 집착하지 않고 단단한 자존감으로 내 일상을 가꾸는 남편은 아내에게 짐이 아니라 진짜 멋진 동반자로 다가온다.

아내가 외출할 때 어디를 가는지 꼬치꼬치 캐묻거나 돈 씀씀이를 단속하며 웅졸하게 굴지 않고, 오히려 넉넉한 여비까지 챙겨주며 자유로운 시간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대범함이다.
아내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아까운 지출이 아니라 내 아내의 기를 살려주는 가장 가치 있는 투자로 여기며 기쁜 마음으로 지갑을 열곤 한다.
내 이익과 과시욕을 내려놓고 아내의 행복과 개인적인 소통 공간을 온전히 존중해 주는 배려는 결국 말년에 평생 대접받는 남편으로 돌아오는 부메랑이 된다.

은퇴 후 집안의 살림이나 크고 작은 결정에 사사건건 개입하며 감 놔라 배 놔라 잔소리를 늘어놓는 옹졸한 행동을 절대 하지 않는다.
가정을 지켜온 아내의 영역과 권위를 존중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아내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르는 편안함을 제공하곤 한다.
젊은 시절의 무뚝뚝했던 허세를 과감히 내려놓고 나이가 들수록 유연하게 져줄 줄 아는 남편이 진짜 품격 있는 법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