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함께한 정도 아니다..” 늙어서 부부 관계가 멀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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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을 함께 산 노부부 사이에서 어느 날 갑자기 감정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서로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오만이 오히려 독이 되어, 서로의 변화를 외면하고 소통을 단절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인생의 마지막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할 부부 관계가 왜 서로에게 가장 차가운 타인으로 변해가는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본다.

젊은 시절의 모습만을 기억하며 상대방이 나이 들며 겪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무시하고 억압할 때 갈등이 시작된다.
상대의 바뀐 취향이나 약해진 체력을 이해하기보다는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태도는 깊은 소외감을 낳는다.
각자의 변화된 모습 자체를 인정하고 새롭게 알아가는 노력이 없다면 부부는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다.

수십 년의 결혼 생활 동안 쌓여온 사소한 서운함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마음속에 앙금으로 남은 경우가 많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과거의 상처가 툭 튀어나와 대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
과거의 실수를 끊임없이 들추어내며 현재의 관계까지 오염시키는 습관은 부부의 정을 갉아먹는 주범이다.

자녀들이 독립하고 사회적 역할이 줄어들면서 부부가 함께 나눌 대화 주제가 사라지고 각자의 세계에 고립된다.
서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묻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부부의 일상은 공통분모가 없는 빈 껍데기가 된다.
함께하는 취미나 일상의 소소한 경험을 나누려는 노력이 사라지면 관계는 급격히 서먹해진다.

한쪽이 아프기 시작하면 부부 관계는 동반자에서 간병인과 환자라는 수직적 관계로 변질되기 쉽다.
돌보는 쪽은 희생에 따른 피로와 분노를 느끼고, 환자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괴감으로 서로에게 날 선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애정 어린 보살핌은 사라지고 의무감만 남으면서 두 사람의 정서적 교감은 철저히 파괴된다.

노년의 부부는 서로에게 명령조로 말하거나 비꼬는 말투를 사용하는 등 소통의 방식이 매우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기보다는 자신의 고집을 앞세우는 대화는 감정의 골만 깊게 만들 뿐이다.
부드러운 말 한마디보다 날카로운 잔소리가 오가는 일상이 반복될 때, 부부는 서로의 곁에 있어도 지독한 외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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