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두 해 나이가 들면서 나도 모르게 고집이 세지고 사소한 일에도 욱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예전엔 웃고 넘겼을 일에 이제는 목소리부터 높아진다.
주변에서는 “나이 들면 다 그렇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자신의 모습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나이 탓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결핍이 만든 신호에 가깝다.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건 몸이다. 여기저기 아프고 기력이 떨어지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예민해진다.
거기다 “내가 평생 어떻게 살았는데”라는 생각까지 겹치면 대접받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주변의 작은 배려도 당연한 권리처럼 여기게 된다. 몸의 통증과 오래된 보상 심리가 만나면 고집스러운 태도로 그대로 굳어진다.

몸만의 문제가 아니다. 은퇴 후 사회적 역할이 사라지면 세상에서 밀려난 듯한 불안감이 조용히 자리 잡는다. 그 불안은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배우자나 자녀에게 날카롭게 향하는 경우가 많다.
만나는 사람만 계속 만나다 보니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고 자기 경험만 옳다고 믿게 된다.

이 모든 변화의 뿌리에는 사실 뇌의 노화가 있다. 나이가 들면서 감정에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뇌 부위의 기능이 자연스럽게 약해지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웃고 넘겼을 일에도 순간적으로 정색하거나 훈계부터 늘어놓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몸의 통증, 관계의 소외감, 뇌 기능 저하가 서로 겹치면서 성격이 점점 날카로워지는 셈이다.

다행히 이 흐름을 늦추는 방법도 있다. “방법이 있을 거야”, “이만하길 다행이다” 같은 말버릇을 의식적으로 연습하면 감정이 한결 유연해진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손과 머리를 계속 움직이는 습관도 뇌의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좁아진 관계를 억지로 붙잡기보다 인정하고 혼자서도 단단히 서는 연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나이 들어 예민해지는 건 인격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 보내는 자연스러운 신호다. 단정하는 말 대신 여유 있는 말투 하나만 연습해도 표정과 관계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70세 이후의 이 무서운 현상도 알고 나면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영역이다. 나이 탓으로 돌리기 전에 오늘부터 작은 말버릇 하나를 바꿔보는 게 먼저다.










댓글1
JINOHSONG
이런기사,만들어올리는것보다, 지금한국사회가처한 사회적인 문제중, 각박하고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특히 청소년과 젊은층들이 깨닫고지켜야할 그런 내용들을 위주로 실어서 밝고 바른 사회가 만들어지는데 도움이되는 기사를 올려 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