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를 47년 만에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레바논 헤즈볼라 문제 해결을 위한 ‘이이제이’ 구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시리아를 47년 만에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트럼프는 이 방침을 의회에 통보했으며 45일 검토 기간 중 이의가 없으면 해제가 확정된다. 이 경우 테러지원국은 북한·이란·쿠바 3국만 남는다. 미국이 시리아를 끌어들여 중동 정세를 재편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로운 시대”…재건 기회 얻은 시리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는 국가 재건의 기회를 얻고 시리아 국민에게 새로운 시대가 열리며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알샤라 대통령은 2024년 12월 수니파 무장조직을 이끌고 친이란·반미 성향의 알아사드 정권을 몰아내며 13년 내전을 끝내고 권력을 잡았다. ‘반군 지도자 출신 대통령’인 그는 지난해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와 만난 바 있다.

“헤즈볼라는 시리아가”…트럼프의 이이제이
트럼프는 특유의 ‘거래의 기술’로 시리아에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처리라는 중책을 맡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란 전쟁이 교착에 빠진 요인 중 하나로 헤즈볼라의 참전이 꼽힌다. 트럼프는 앞서 “헤즈볼라 문제는 시리아가 더 잘 처리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수니파 주축의 현 시리아 정권과 시아파 헤즈볼라의 종파적 대립 구도를 활용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성사 미지수”…시리아는 부정적
다만 이 구상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중동 정세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시리아 새 정권의 기반이 튼튼하지 않고, 여러 반군 조직의 일치된 입장을 끌어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가 레바논에 개입할 것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리아가 국외 분쟁까지 떠안는 것을 가장 원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진 출처=조선일보·다음 이미지 검색)

시리아 테러지원국 해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재편 구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만 헤즈볼라 문제 해결로 이어질지는 시리아의 호응과 중동 정세에 달려 있다. 미국의 ‘거래’가 실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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