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행의 목적이 관광에서 ‘음식 체험’으로 넓어지면서 전통 보양식도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찾는 음식이라면 불고기와 비빔밥, 삼겹살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식재료와 한국인의 일상식, 계절 음식까지 직접 찾아 먹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특히 전복죽과 매생이국, 갈비탕처럼 따뜻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자극적인 매운맛이 적어 한식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음식은 방한 외국인이 선호하는 핵심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한국관광공사도 지역 음식과 식재료를 연계한 미식 관광을 확대하고 있다.

전복죽은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아미노산 덕분에 외국인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전복죽은 쌀을 푹 끓여 만든 죽에 전복을 넣어 고소한 풍미를 살린 음식이다. 전복에는 타우린과 아르기닌, 메티오닌, 시스테인 등 다양한 아미노산이 들어 있으며 특유의 감칠맛을 만드는 글루탐산과 베타인 등도 함유돼 있다.
전복 자체가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해산물인 데다 죽으로 조리하면 식감이 부드러워 여행 중 속이 부담스럽거나 아침 식사로 가볍게 먹고 싶은 관광객에게 잘 맞는다.
외국인에게 전복은 비교적 고급 해산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한국에서는 이를 따뜻한 죽 한 그릇으로 즐긴다는 점도 색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참기름과 전복 내장이 더해진 진한 고소함, 쌀죽의 부드러운 식감까지 어우러져 매운 한식을 어려워하는 관광객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메뉴다.

매생이국은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한국의 독특한 해조류 음식이다
매생이는 해외 관광객에게 상당히 생소한 식재료다. 김이나 미역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부드러운 매생이를 따뜻한 국으로 끓여 먹는 방식은 한국에서도 특히 남도 지역의 색깔이 강하다. 수산물안전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매생이 100g에는 칼슘 574mg, 철 43.1mg이 들어 있으며 식이섬유와 단백질 등도 함유하고 있다. 칼슘은 정상적인 뼈 유지에 필요하고 철은 체내 산소 운반에 중요한 영양소다.
특히 굴을 넣어 끓인 매생이국은 바다 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져 한국의 해산물 문화를 한 그릇에 경험할 수 있다. 겉으로는 김이 많이 나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뜨거운 음식이라는 독특한 특징도 있어 외국인에게 재미있는 한국 음식 경험으로 남기 좋다.

갈비탕은 단백질이 풍부한 소고기와 뜨거운 국물 덕분에 든든한 한 끼로 인기가 높다
갈비탕은 소갈비를 오랫동안 끓여 만든 한국의 대표적인 국물 음식이다. 소고기를 통해 단백질과 철, 비타민 B군 등을 섭취할 수 있으며, 갈빗살을 넉넉하게 넣은 갈비탕은 한 그릇만 먹어도 높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여행 중 하루 종일 걷는 관광객에게는 밥과 고기, 국물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든든한 메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또 다른 이유는 맛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소고기를 푹 끓인 국물은 서양의 비프 브로스나 아시아권의 고기 수프와 비슷한 친숙함이 있다. 여기에 당면과 대파, 달걀지단, 깍두기를 곁들이는 한국식 상차림이 더해지면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가 선정한 한국 음식관광 콘텐츠에도 수원 왕갈비 등 갈비 문화가 지역 대표 미식 자원으로 포함돼 있다.

세 음식은 맵지 않고 따뜻하며 한국 식재료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복죽과 매생이국, 갈비탕은 음식의 형태는 다르지만 외국인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추장이나 고춧가루의 강한 매운맛이 적고 따뜻한 상태로 먹기 때문에 한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 전복죽에서는 한국의 해산물 식문화를, 매생이국에서는 남도의 해조류 식문화를, 갈비탕에서는 오랫동안 고기를 끓여 국물을 내는 한국식 탕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보양식’은 특별한 영양제보다 제철 식재료와 따뜻한 한 끼로 몸을 챙긴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런 식문화 자체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된다. 최근 미식 관광이 단순히 유명 식당을 방문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 식재료와 음식 이야기를 함께 체험하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국내 사례
실제로 한국관광공사는 2026년 6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미주 등 13개국에서 활동하는 해외 미식·여행 인플루언서 33명을 초청해 강원·전라·경상권의 지역 음식을 체험하는 ‘K-로컬 푸드 헌터스 33’ 미식 투어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팔로워를 합하면 약 2천130만 명에 달하며, 지역 음식과 식재료를 직접 경험한 뒤 SNS를 통해 세계에 소개하는 방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에서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로 ‘음식’을 꼽으며 지역 미식 관광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복 산지로 유명한 남해안과 매생이 주산지인 전남 지역처럼 식재료의 생산지와 향토음식을 함께 경험하는 여행은 외국인에게 색다른 한국 관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갈비처럼 이미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고기 음식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한식 선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 한국의 보양식은 단순히 ‘몸에 좋은 음식’을 넘어 한국의 바다와 지역, 식문화를 한 번에 경험하는 미식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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