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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때문에 전쟁 중인데” 5년간 오히려 핵물질 2배 생산 중이라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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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데도 핵물질 2배” 직접 자랑한 김정은

김정은이 새로 가동한 ‘핵물질 생산 공장’을 공개 시찰하며 “지난 5년간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이 종전의 2배를 넘었다”고 밝힌 것은, 전쟁과 제재 속에서도 북한 핵 프로그램이 후퇴가 아니라 확장을 지속해 왔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과시한 발언이다.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그는 군수공업부와 핵무기연구소 간부들을 대동하고 새로 지은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본 뒤, “국가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이미 2월 당 전원회의에서 강조했던 ‘핵무기 양적 증강·실전 태세 강화’ 기조를 실제 생산 현장에서 재확인한 행보다.

김정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하며 '핵 자신감'…

새 우라늄 농축시설, 어디까지 왔나

북한이 “핵물질 생산 공장”이라고 부른 시설은 외형·내부 사진으로 볼 때 새로 구축된 우라늄 농축공장, 즉 원심분리기(centrifuge) 캐스케이드 설비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은색 원통형 장비가 빽빽이 늘어선 통로를 걷는 사진 9장을 공개했는데, 한국·미국 정보당국과 민간 분석기관은 이를 영변 핵시설 내 새 농축동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도 4월 발언에서 “영변 단지 안에 강선 농축시설과 유사한 새 건물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2024년 말부터 공사가 진행돼 2025년 이후 외형을 완성한 이 건물은 전력·냉각 인프라 구성이 강선 농축동과 유사하다고 평가됐다.

북한 '우라늄' 채굴 계속된다는데...매장량 정말 세계 최대규모일까?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 2배” 발언의 의미

김정은이 구체적으로 “지난 5년간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이 2배를 능가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수치를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무기급 핵물질은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우라늄(HEU)과 플루토늄을 모두 포함한다. HEU는 우라늄-235 농도를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물질로, 다수의 원심분리기를 직렬로 연결한 ‘캐스케이드’에서 반복 농축을 통해 생산된다. 영변·강선·구성에 이어 새 농축시설까지 본격 가동됐다면, 북한이 연간 생산 가능한 HEU·플루토늄 양이 크게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임을출 교수는 “핵물질 생산시설을 지난 5년간 건설·확장했다면, 앞으로 5년은 본격 양산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여적] 북한의 핵무기 작명 - 경향신문

미·중 ‘비핵화 목표’ 선언에 맞선 공개 시찰

김정은의 이번 시찰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북한 비핵화를 공동 목표로 한다”고 확인한 직후 이뤄졌다. 백악관 팩트시트는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유된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명시했지만, 평양은 곧바로 새 농축시설을 공개하며 사실상 이를 일축했다. 시진핑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이런 장면을 연출한 것은, 중국을 향해 “우리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핵보유국이며, 중국도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중국과의 어떤 협상에서도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핵보유국 간 군축·관리’만 논의하겠다는 입장 표명이다.

미 싱크탱크,

한·미 원잠·우라늄 협의와 맞물린 시점

시점도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공장 시찰·발언이 공개된 6월 초, 한·미는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 도입과 평화적 우라늄 농축 권한 문제를 놓고 워킹그룹 첫 회의를 연 상태였다. 북한 매체들은 이를 두고 “한국과 미국이 핵잠수함 보유와 우라늄 농축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자국 핵무장 책임을 남측과 동맹 탓으로 돌리는 논리를 펼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이 “핵무기급 물질 생산 능력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한 것은, 한국의 원잠 추진·한·미 NCG 협의에 대한 ‘맞불용’ 정치 메시지이기도 하다. 요컨대 “너희도 핵 관련 능력을 키우고 있으니, 우리의 핵 증강도 정당하다”는 식의 선전 포석이다.

IAEA와 한국 정부의 평가: 비확산 체제에 대한 정면 도전

한국 외교부는 “북한의 핵 활동은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핵시설 관련 동향을 긴밀히 추적·감시 중”이라고 밝히며, 새 시설이 어디에 위치하고 어떤 규모인지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역시 “북한이 영변·강선 외에 유사 규모의 농축시설을 추가한 것은 매우 심각한 진전”이라며, 대량의 무기급 물질 생산 능력이 확보됐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로시는 특히 5MW 흑연감속로·방사화학실험실 가동 정황을 근거로, 플루토늄 재처리도 병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5년, ‘양산 단계’로 넘어가는 북한 핵 프로그램

김정은이 ‘핵물질 생산능력이 대폭 확장된 조건’이라고 표현한 점, 탁자 위에 흐릿하게 가려진 도면·자료가 포착된 점 등은 북한이 이제 설계·시험 단계에서 “계획된 숫자만큼 핵탄두를 찍어내는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블러 처리된 자료는 우라늄 핵폭탄·전술핵탄두 설계 도면으로 보이며,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할 탄두 표준화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미 2024년 강선 농축시설을 공개하며 “핵보유국 지위에서 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던 북한은, 새 농축동까지 더해 ‘핵물질 2배 생산’이라는 기정사실을 만들어 놓고 있다. 전쟁과 제재 속에서도 핵물질 생산을 늘리는 이런 행보는, 향후 협상 테이블에서 “핵탄두를 줄이는 대신 무엇을 얻을지”를 겨냥한 장기 플랜의 일환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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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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