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엔 흔하게 널렸는데” 일본 장수노인들은 혈관 살리려고 먹는 ‘의외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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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순대를 시키면 덤처럼 따라오는 돼지 간…알고 보면 비타민 B12와 철이 몰려 있는 영양 식품이다
시장이나 길거리 분식집에서 순대를 주문하면 순대 옆에 두툼하게 썬 돼지 간이 함께 담겨 나오는 경우가 많다. 퍽퍽한 식감 때문에 간만 남기는 사람도 있지만 영양성분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돼지 간은 비타민 B12와 철, 비타민 A, 리보플라빈 등 여러 미량영양소가 밀집된 내장 식품이다. 특히 혈액과 관련해서는 비타민 B12와 철분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 영양소는 정상적인 적혈구 생성과 산소 운반 과정에 관여하며, 비타민 B12는 혈중 호모시스테인 대사에도 필요한 영양소다.
다만 정확히 말하면 돼지 간이 혈관 속 지방을 제거하는 음식은 아니다. 혈액 생성과 호모시스테인 대사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해 혈액·혈관 건강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식품에 가깝다.

돼지 간에 풍부한 비타민 B12…혈관 건강에서 ‘호모시스테인 대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비타민 B12는 신경 기능뿐 아니라 세포 분열과 정상적인 혈액 생성에 관여하는 영양소다. 또 엽산과 함께 호모시스테인이 다른 물질로 대사되는 과정에도 필요하다. 호모시스테인은 혈중 농도가 높을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과 연관성이 보고돼 온 아미노산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혈중 엽산이나 비타민 B12 농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돼지 간은 일반적인 돼지고기 살코기보다 비타민 B12가 매우 풍부한 내장 부위로 알려져 있다. 순대 옆에 몇 점 따라오는 간이 혈관 건강과 연결돼 언급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비타민 B군에 있다.

철분도 빼놓을 수 없다…적혈구가 산소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핵심 영양소다
혈관은 단순히 피가 지나가는 관이 아니라 산소와 영양소를 온몸으로 전달하는 통로다. 이 과정에서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철은 정상적인 혈액 생성에 필요한 대표적인 영양소다. 돼지 간에는 철분이 풍부하며 동물성 식품의 철은 식단에서 중요한 철 공급원이 될 수 있다.
철이 부족하면 정상적인 헤모글로빈 생성에 문제가 생겨 피로와 무기력,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 정책정보에서도 철과 비타민 B12, 엽산은 빈혈과 혈액 생성 과정에서 중요한 영양소로 소개된다. 순대 간을 먹고 ‘피가 맑아진다’고 표현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지만 정상적인 혈액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비타민 A와 리보플라빈까지 들어 있다…작은 몇 점에 영양소가 밀집된 이유다
간은 동물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인 만큼 여러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토끼와 돼지, 한우 간의 영양성분을 비교한 연구에서도 돼지 간의 단백질과 비타민 A, 니아신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분석됐다. 비타민 A는 정상적인 면역 기능과 시각 유지에 필요하고 리보플라빈을 비롯한 비타민 B군은 체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
여기에 비타민 B12와 철까지 함께 들어 있어 돼지 간은 영양 밀도가 높은 식품에 해당한다. 순대 한 접시에서 당면이 들어간 순대만 골라 먹는 것보다 간 몇 점을 함께 먹으면 서로 다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이유다.

몸에 좋다고 간만 한 접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비타민 A와 콜레스테롤 때문에 적당량이 중요하다
돼지 간은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많이 먹을수록 혈관에 좋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간에는 레티놀 형태의 비타민 A가 고농도로 들어 있는 식품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과량 섭취하면 비타민 A 과잉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내장류는 콜레스테롤 함량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순대를 먹을 때 함께 나오는 간 몇 점을 곁들이는 정도로 활용하고 간만 대량으로 자주 먹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특히 임신 중이거나 비타민 A 보충제를 복용하는 사람, 혈중 지질 관리가 필요한 사람은 자신의 식단 상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돼지 간의 장점은 한 번에 배가 부르도록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적은 양으로도 비타민 B12와 철 등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실제 국내 사례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인의 혈중 엽산과 비타민 B12, 호모시스테인 상태를 대규모로 분석한 사례가 있다. 연구진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자료를 활용해 10세 이상 남녀 8016명을 분석했는데, 10대와 20대의 절반 이상에서 혈중 엽산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중 엽산이나 비타민 B12 농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별도의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에서는 40세 이상 농촌지역 주민 약 2만1000명을 12년 동안 추적한 결과 낮은 엽산과 높은 호모시스테인이 함께 나타난 남성은 두 수치가 정상 범위인 집단보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2.1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돼지 간 자체가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간에 풍부한 비타민 B12처럼 호모시스테인 대사에 관여하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시장에서 순대를 먹을 때마다 무심코 남겼던 간 몇 점은 생각보다 영양 밀도가 높은 음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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