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루스코 나카야마 홈페이지]](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7/CP-2024-0091/image-704198ec-e181-4b43-bc43-14d69e4f7628.jpeg)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일본에서 작업자의 체온을 빠르게 낮추는 이른바 ‘인간 냉장고’가 산업 현장의 폭염 대응 장비로 확산하고 있다.
22일 일본 도카이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산업용품 유통업체 트러스코 나카야마는 지난 4월부터 ‘도히에몬 박스(Do Hiemon Box)’ 공급을 시작했다. 자판기 제조업체 SDSR이 개발한 해당 제품은 출시 이후 전국 공장과 건설현장 등 130여 개 사업장에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은 자판기와 비슷한 형태의 약 2m 높이 부스로 제작됐다. 작업자가 내부에 들어가면 실내 온도는 약 15도로 유지되며 머리와 목, 어깨, 등 등 열이 쉽게 쌓이는 부위에는 5도의 냉기가 집중 분사된다.
제조사는 약 10분간 이용하면 체온을 낮추고 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분 이상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작동이 종료되는 기능도 적용됐다.
현장 활용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바퀴가 장착돼 이동이 쉽고 별도 설치 공사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다. 풍량은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시간당 운영 비용은 약 16엔(약 145원) 수준이다. 제조사는 이동식 에어컨보다 전력 소비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판매가는 약 9300달러(약 1370만원)로 공장과 건설현장, 물류창고 등을 대상으로 한 산업용 장비다.
이 같은 장비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일본의 이례적인 폭염이 있다. 일본 기상청은 올해부터 최고기온 40도 이상을 의미하는 ‘혹서일’을 새로운 예보 용어로 도입했다. 최근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는 최고기온 40도가 예보됐으며 도쿄와 오사카를 포함한 전국 40여 개 지역에는 열사병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폭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하루 동안 도쿄에서만 140여 명이 열사병 의심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일부는 중증 판정을 받았다.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올여름은 물론 9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폭염은 산업 현장의 근무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의학저널 랜싯 연구에서는 지난해 일본 근로자 1명이 폭염으로 평균 43시간의 노동시간을 잃은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노동손실은 연간 약 28억9000만 시간으로 2010년대 평균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일부 건설업체는 한여름 작업을 줄이고 가을철 작업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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