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평범한 식재료가 일본에서는 건강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들기름과 깻잎, 풋고추는 한국 식탁에서 매우 익숙한 재료다. 들기름은 나물이나 국수에 향을 더하고, 깻잎은 고기를 싸 먹거나 장아찌로 만들며, 풋고추는 된장에 찍어 곁들이는 부재료로 자주 사용된다. 이처럼 일상적으로 접하다 보니 각각의 영양적 가치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본에서는 들깨를 뜻하는 ‘에고마’가 건강 식재료로 알려지면서 에고마유와 잎을 활용한 상품이 늘었고, 풋고추와 비슷한 시시토 역시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있는 채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일본 농림수산성은 에고마를 지역 향토음식과 건강 식품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한국 음식의 영향으로 에고마 잎이 일본 슈퍼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들기름은 식물성 오메가3를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름이다
들기름이 일본에서 건강 기름으로 인식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알파리놀렌산이라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알파리놀렌산은 체내에서 일부가 EPA와 DHA로 전환되며 정상적인 혈중 지질과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불포화지방산이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들기름 지방산 가운데 리놀렌산 비율은 60% 이상으로 알려져 있어 참기름이나 일반 식용유와 구별되는 특징을 가진다.
일본에서도 에고마가 중성지방과 혈중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품으로 소개되면서 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샐러드나 두부, 낫토 등에 소량 곁들이는 경우가 많다.

깻잎은 로즈마린산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향채소다
깻잎은 고기를 싸 먹는 채소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로즈마린산과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베타카로틴을 함유한 기능성 채소다. 로즈마린산은 식물이 외부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폴리페놀 성분으로 항산화 작용과 관련해 연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잎들깨에서 로즈마린산과 가바 성분을 확인했으며, 일부 품종은 항산화 활성을 나타내는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은 것으로 보고했다. 일본에서도 에고마 잎의 로즈마린산을 활용한 기능성 표시 식품 사례가 있으며, 눈의 불편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으로 관련 제품이 소개된 바 있다.

풋고추는 적은 열량으로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보충할 수 있다
풋고추는 매운맛 때문에 자극적인 식품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 식이섬유, 칼륨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채소다. 일본 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풋고추와 비슷한 시시토는 생것 100g당 열량이 24㎉에 불과하면서 식이섬유 3.6g과 칼륨 340㎎, 베타카로틴 530㎍을 함유하고 있다.
만간지고추는 100g당 비타민C가 83㎎으로 제시돼 있어 일본에서도 여름철 비타민을 보충하는 채소로 활용할 만하다. 풋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침과 위액 분비, 열 생성과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위가 약한 사람은 과도하게 먹을 경우 속 쓰림이나 복통이 생길 수 있어 적정량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세 가지 식품은 많이 먹기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곁들여야 한다
건강 효능이 있다고 해서 들기름과 깻잎, 풋고추를 한꺼번에 많이 먹을 필요는 없다. 들기름은 열량이 높은 기름이므로 하루 식사에 한두 숟가락씩 붓기보다 나물이나 샐러드에 작은 숟가락으로 소량 사용하는 편이 좋다. 알파리놀렌산은 빛과 열, 공기에 노출되면 산화되기 쉬우므로 들기름은 뚜껑을 닫아 냉장 보관하고 가능한 한 가열 마지막 단계에 넣는 것이 알맞다.
깻잎과 풋고추는 흐르는 물에 바로 씻기보다 물에 잠시 담근 뒤 새 물에서 흔들어 씻으면 표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아찌나 양념깻잎으로 먹을 때는 나트륨 섭취량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생채소 형태로 먹는 비율을 늘리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도 들깨와 깻잎을 기능성 식품 소재로 활용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들깨와 잎들깨의 기능성을 분석하고 이를 식품 산업에 활용하는 연구를 지속해 왔다. 실제로 국산 들기름의 불포화지방산과 지용성 성분을 활용한 연구가 진행됐으며, 지방과 로즈마린산 함량이 높은 들깨 품종도 개발됐다.
최근에는 잎이 두껍고 생산성이 높은 잎들깨 품종 ‘새봄’을 소개하면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 항산화 활성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에서 흔하게 먹던 들기름과 깻잎이 단순한 향신 재료를 넘어 기능성 농식품 소재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국내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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