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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가 폭염과 에너지 절약을 이유로 직원들의 반바지 출근을 허용한 가운데 사무실 내 맨다리 노출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지난 4월 기존 ‘쿨 비즈’ 정책을 강화한 ‘도쿄 쿨 비즈’를 도입했다. 냉방 온도를 28도로 유지하면서 넥타이 착용을 완화하고 반소매와 반바지 등 보다 자유로운 복장을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도 시행 이후 일부 남성 직원들은 정장 대신 티셔츠나 폴로셔츠를 착용했고,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도쿄도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한 배경에는 계속되는 폭염이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해가 1898년 기상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이었다고 발표했으며, 올해 역시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했다. 여름철 정장과 넥타이 착용 문화가 열사병 위험을 높인다는 점도 정책 도입 이유로 제시됐다.
다만 제도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렸다. 업무 효율성과 쾌적한 근무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온 반면 사무실 복장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특히 일부 여성 직원들은 남성 동료의 다리털 노출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에서는 다리털을 뜻하는 ‘스네게’와 괴롭힘을 의미하는 ‘하라스멘토’를 합친 신조어 ‘스네하라(すねハラ)’까지 등장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년 남성의 반바지 차림은 불쾌하다”, “다리털을 보고 싶지 않다”, “회사에서 왜 그렇게 입느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반면 제도상으로는 남녀 모두 반바지 착용이 가능하지만 여성에게는 스타킹이나 긴치마 착용을 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남성들의 제모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의 한 제모업체 관계자는 “최근 미용 목적뿐 아니라 반바지를 입을 때의 사회적 예절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여성들은 ‘남성은 다리털이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남성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레이저 제모를 받으려 한다”고 전했다.
도쿄도 환경 담당 와타나베 노보루는 BBC 인터뷰에서 “우리는 혹독한 더위 속에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싶은 것일 뿐 무엇을 입으라고 지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근무 복장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율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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