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재미없다던데
괜히 표값 날리는 거 아냐?”
이거 검색하고 오셨다면
딱 3초 만에 답 드리겠다.
그 걱정, 지금 바로 접으셔도 된다.
필자는 최근 몇 년간 본 영화 중
이 작품을 단연 최고로 꼽는다.
호불호? 아니다.
극호와 불호만 있을 뿐이다.
1. 영화 호프,
대체 뭘 봤길래 이 난리인가
나홍진 감독의 네 번째 장편이다.
《추격자》 《황해》 《곡성》,
바로 그 감독의 10년 만의 신작.
황정민(호포 파출소장 범석),
조인성(사냥꾼 성기),
정호연(순경 성애)이 뭉쳤고,
마이클 패스벤더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인간형 외계인으로 등장한다.
제작비만 500억 원 이상,
러닝타임은 161분이다.
1970~80년대 비무장지대 호포항,
호랑이 출현 소식 하나가
거대한 우주적 비극으로 번진다.
칸 경쟁부문에 초청돼
공동 5위(평점 2.8)를 기록했다.
2. 호프 호불호,
왜 극과 극으로 갈리나
칸에서도, 극장에서도
공통 반응이 딱 하나 있다.
“마지막이 이게 무슨 짓이지?”
호평도 혹평도 여기서 출발한다.
2막부터 장르가 계속 변신하고,
엔딩은 지독하리만치 열려 있다.
이유는 사실 단순하다.
이 영화는 3부작을 염두에 둔 서막이라서다.
그걸 모른 채 한 편의 완결성을
기대하고 들어가면
“이게 뭐야” 소리가 나올 수밖에.
반대로 이 판을
큰 그림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3. 동네 롯데시네마에서
직접 보고 온 솔직 후기
필자는 7월 20일,
동네 롯데시네마에서 이걸 봤다.
호불호 심하다는 말을 하도 들어서
‘재미없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돌이켜보니 미친 생각이었다.
시작부터 카메라 워킹과 연출이
다른 영화와 차원이 다르다.
외계인과 인간의 긴 추격전은
내가 그 세계에 들어간 듯한
착각이 들 만큼 몰입됐다.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 와중에 주연들의 캐릭터가
하나도 죽지 않고 살아 움직인다.
크리쳐물을 원래 안 좋아했는데,
‘괴물 나오는 영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나’ 싶더라.
통념을 통째로 부숴버린 작품이다.
4. 호프 보기 전
가장 많이 묻는 3가지
Q. 161분, 안 지루한가?
체감상 두 시간이 안 됐다.
초반 1시간은 재밌는데 그 뒤가
재미없다는 말들? 다 이상한소리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Q. 결말이 이해가 안 된다는데?
맞다, 딱 잘리듯 끝난다.
이건 서막이라 그렇다.
완결을 기대하면 배신감이 온다.
Q. 아이랑 같이 봐도 되나?
추격과 유혈 수위가 꽤 세다.
크리쳐 공포에 약하다면
혼자, 혹은 성인끼리를 추천한다.
5. 아직도 봐야 하냐고
묻는 당신에게
호불호가 갈린다는 그 논란에
필자는 이렇게 되묻고 싶다.
그 상영시간 동안
당신은 정말 몰입하지 않았는가.
그 추격 전투신이
재미없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좋아하는 사람은 미친 듯이 좋아하고,
아닌 사람은 그냥 안 좋아할 뿐이다.
어중간한 호불호가 아니라는 얘기다.
필자는 망설임 없이
극호 쪽에 섰다.
이게 흥행해야 속편이 제작될 수 있다고 한다.
제발 많은 분이 극장에서 봐주시길 바란다.
2편이, 진심으로 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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