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사들인 낡은 공장의 정체

2007년 10월 워런 버핏은 80평생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서울이 아닌 대구의 한 낡은 공장을 자신의 첫 목적지로 선택했다. 투자의 신이 전용기를 타고 찾아간 곳은 첨단 IT 기업이 아니었다.
그곳은 손바닥만한 쇠조각을 만드는 대구텍이라는 이름의 공장이었다. 대구 시장과 지역 경제계 인사 수십명이 공항으로 마중을 나가며 엄청난 환대를 보냈다. 버핏은 공장 안을 직접 둘러본 뒤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이라고 평가했다.

대구텍의 전신은 1916년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에서 발견된 텅스텐 광맥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 수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대한중석이 바로 그 전신이다. 1962년 이 회사는 증권 시장에 상장하며 자본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1994년 민영화 이후 거평 그룹의 무리한 확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거평 그룹은 부도 처리를 피하기 위해 알짜 사업을 시장에 쏟아냈다. 결국 대한중석의 초경합금 사업부문은 이스라엘의 절삭공구 그룹 IMC에 매각됐다.

IMC를 통째로 인수한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 대구텍을 완전히 소유하게 되었다. 버핏이 이 산골짜기 공장에 두 번이나 찾아간 이유는 단순한 쇠가루 때문이 아니다. 완제품 원가의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번 채택되면 절대 바꿀 수 없는 강력한 락인 효과 때문이다.
애플의 티타늄 프레임과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강철을 깎아내는 것은 모두 이 초경합금 절삭공구다. 반도체 장비 부품과 정밀 의료 기기를 완성하는 마지막 관문도 이 공구로 이뤄진다. 인공지능과 로봇 시대가 열릴수록 물리적 가공을 담당하는 이 공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에도 현실의 쇠덩어리를 깎아내는 도구의 힘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버핏은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니라 고객이 절대 떠날 수 없는 견고한 구조를 사들였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바뀌어도 수십 년간 쌓인 신뢰와 제조 경험은 대체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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