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픽업트럭 출시 가능성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세단과 SUV 위주였던 라인업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차종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네시스 브랜드 사장 겸 최고창작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는 픽업트럭 시장 진출 아이디어를 검토했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보류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완전히 접은 것이 아니라 시점을 미룬 셈이다.

과거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X클래스는 뚜렷한 성과 없이 단종되며 럭셔리 픽업 시장의 냉정한 현실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호주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개빈 도널드슨은 최근 인터뷰에서 픽업트럭 출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여지를 남겼다.
스케치로 드러난 제네시스 픽업의 실루엣

최근 외부에 공개된 스케치는 제네시스 픽업의 방향성을 짐작하게 한다. 크기는 중형이 아닌 F-150급 풀사이즈에 가까운 비율로 그려졌다.
전면부는 직립형 노즈에 트윈 라인 LED, 대형 크레스트 그릴이 자리 잡았고 하단에는 실버 가니시가 차체를 한 바퀴 감싸는 구성이다.

측면은 크루캡과 베드를 갖춘 기본 픽업 레이아웃에 클래딩을 최소화해 깔끔한 마감을 강조했다.
후면은 제네시스 특유의 트윈바 라이팅이 테일게이트 전체에 걸쳐지는 형태로 완성됐다. 실내 디자인은 앞서 공개된 X 그란 에쿼에이터 콘셉트카와 결이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볼더 프로젝트, 타스만과 다른 길을 걷는다

제네시스 픽업트럭의 기반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볼더’ 프로젝트다.
모노코크 구조의 싼타크루즈와는 별개로 북미 시장을 직접 겨냥해 사다리형 프레임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 타스만이 여전히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삼는 것과 달리, 볼더 프로젝트는 디젤을 완전히 배제할 방침이다. 대신 하이브리드 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EREV는 엔진을 발전용으로만 쓰고 구동은 전적으로 전기모터가 담당하는 구조로, 완충 시 9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전기 버전이 나올 경우 듀얼모터 AWD 기준 430마력, 700Nm 수준의 출력이 거론된다.
리비안·GMC와 맞붙는 경쟁 구도, 출시는 언제쯤

럭셔리 픽업이 실제 출시된다면 경쟁 상대는 리비안 R1T, 스카우트 테라, GMC 시에라 드날리 등으로 예상된다. 하나같이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앞세운 북미 시장의 강자들이다.
바탕이 될 현대차의 신형 픽업트럭은 이르면 2027년 공개되고 늦어도 2030년 이전에는 북미 시장에 투입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면 개발비 부담을 줄이면서 진입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다만 그룹 내부에서는 픽업트럭 개발 우선순위가 제네시스보다 현대차에 먼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 전기 SUV GV90 등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여럿이라 픽업트럭은 여전히 초기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GV90·마그마 잇는 확장 전략, 픽업은 다음 승부수 될까

이번 픽업트럭 검토는 대형 전기 SUV GV90, 고성능 마그마 라인업, 2도어 쿠페 개발과 함께 진행되는 제네시스의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세단·SUV 중심 브랜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2만 9,532대를 판매하며 2023년 22만 5,189대, 2022년 21만 5,128대보다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꾸준한 판매 성장이 새로운 차급 도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OO 도널드슨은 제네시스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기회가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출시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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