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된 해군 전력을 놓고 이스라엘 방어와 미 본토 보호가 충돌한다. 유럽사령관이 펜타곤에 던진 경고다.
미군 유럽사령관이 해군 전력이 추가로 지원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 방어보다 러시아 견제를 통한 미국 본토 보호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는 경고를 펜타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유럽사령관이 이번 주 펜타곤에 비공개 보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린케위치 사령관은 해군 구축함이 추가 배치되지 않으면 이스라엘 방어 대신 미국 본토 보호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정된 전력을 어디에 집중할지를 둘러싼 미군 내부의 고민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러시아 억제가 본토 방어다”
미군 유럽사령부의 핵심 임무는 러시아의 군사적 팽창을 억제하는 데 있다. 러시아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만큼, 러시아 위협을 억제하는 임무는 미국 본토 방어와 직결된다. 동시에 유럽사령부는 지중해 일대에서 진행되는 미군 작전을 조율하는 핵심 역할도 맡고 있다.

“미사일 요격의 최전선”
현재 미군은 이란과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구축함 등 해군 자산이 이 방어 임무의 중추를 담당한다. 그러나 같은 전력을 러시아 견제와 본토 방어에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산 부족이 현실적 제약으로 떠올랐다.

“전시체제의 대가”
군 최고위 장성들은 담당 지역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할 때 펜타곤에 이 같은 경고를 전달한다. 한정된 무기와 병력을 놓고 각 사령부의 수요가 충돌할 때 주로 이뤄지는 절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톰 카라코 미사일방어프로젝트 책임자는 전시체제로 들어가면 준비 태세와 탄약 재고 측면에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경고는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위기가 이어질 때 초강대국조차 전력 배분에 한계를 느낀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이 이스라엘 방어와 본토 보호 사이에서 어떤 우선순위를 택할지가 중동 정세의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 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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