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를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유난히 담담한 자식을 두고 말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이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곤 합니다.그런데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속마음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슬픔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데에는 저마다 사정이 있었습니다.

오랜 간병으로 이미 마음을 정리한 경우
긴 병시중을 든 자식은 이별을 여러 번 미리 겪습니다. 막상 그날이 오면 눈물보다 안도와 허탈함이 먼저 찾아온다고 합니다.

감정을 드러내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경우
울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자란 세대일수록 슬픔을 밖으로 꺼내지 못합니다. 표현이 없을 뿐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상주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
장례를 치르는 동안에는 챙길 일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슬퍼할 겨를 없이 사흘을 보내고 나서야 뒤늦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물의 양으로 마음의 크기를 재기는 어렵습니다. 겉으로 조용한 사람일수록 오래 앓는 경우도 있습니다.주변에 그런 분이 있다면 판단하기보다 조용히 곁을 지켜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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