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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 업계 비상”… 중국이 일본 시장만 겨냥해 만든 ‘1천만 원대’ 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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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라코

BYD 라코 / 사진=BYD

중국 BYD가 지난 7월 28일 일본 경차 규격에 맞춰 개발한 전기차 ‘라코(Racco)’를 정식 출시했다. 해외 브랜드가 일본 경차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라코가 BYD 입장에서도 단일 해외 시장 하나만을 위해 개발한 첫 번째 승용차라는 점이다. 세계 곳곳에 같은 모델을 파는 방식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시장 하나에 맞춰 처음부터 설계했다는 뜻이다.

기본형 라코 200은 214만5000엔(약 1930만원)부터, 최상위 300 프리미엄은 249만7000엔(약 2250만원)까지다. 보조금 15만엔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199만5000엔(약 1800만원)까지 낮아져, 닛산 사쿠라·혼다 N-ONE e:보다 저렴하다.

다만 보조금 규모에서는 역차별 아닌 역차별을 받는다. 혼다·미쓰비시·닛산의 경형 전기차는 각각 58만엔의 보조금을 받는데, BYD 라코는 이 부문에서 가장 낮은 15만엔만 지원받는다. 그럼에도 기본 가격 자체를 낮게 잡아 이 격차를 상쇄하는 전략을 택했다.

3395mm 규격 안에 담은 320km 주행거리

BYD 라코 실내
BYD 라코 실내 / 사진=BYD

일본 경차는 전장 3395mm, 전폭 1475mm를 넘을 수 없다는 엄격한 규격 제한을 받는다. 이 좁은 틀 안에서 실내 공간을 최대한 뽑아내려다 보니 각진 박스형 왜건 스타일로 수렴하는 것이 일본 경차의 공통된 특징이다.

라코 역시 이 틀을 따르면서도 전고를 1800mm(약 70.8인치)까지 높여 ‘슈퍼 하이트 왜건’ 형태를 택했다. 덕분에 경차 규격 안에서도 성인이 답답함 없이 탈 수 있는 실내 높이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터리는 35.84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얹은 상위 트림 기준 최대 320km를 주행한다. 경쟁 모델인 혼다 N-ONE e:가 290km 수준으로 가장 근접한데, 그마저도 라코에는 못 미친다.

BYD 라코
BYD 라코 / 사진=BYD

최고출력은 64마력으로 일본 경차 출력 기준에 맞췄고, 4바퀴 모두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한 것도 이 체급에서는 흔치 않은 구성이다.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좌우 전동 슬라이딩 도어도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발밑에 가이드를 투사해 양손에 짐을 든 채로도 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기능까지 갖춰, 단순히 저렴한 수입차가 아니라 현지 생활 패턴을 반영한 설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BYD는 라코를 두고 동급 최초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경차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배터리와 모터 90% 자체 생산, 무기는 가격만이 아니다

BYD 라코 배터리 충전
BYD 라코 배터리 충전 / 사진=BYD

BYD는 라코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모터를 포함해 부품의 90%를 자체 생산했다고 밝혔다. 배터리부터 구동계까지 수직 계열화한 구조가 가격 경쟁력의 배경이다. 배터리 보증은 8년 16만km이며 조건에 따라 최대 10년 20만km까지 늘어난다.

경쟁 구도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토요타와의 관계다. 토요타의 초소형 전기차 C+포드는 약 1만1000달러부터 시작해 라코보다 가격은 낮다.

다만 2인승에 길이도 경차 규격 최대치인 3.4m보다 거의 1m 가까이 짧아, 완전히 다른 체급의 차량이다. 즉 토요타는 현재 라코와 정면으로 맞붙을 만한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구매 문턱도 낮췄다. 계약금 없이 5년 할부로 사면 월 1만9300엔(약 17만원)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BYD 측 설명이다. 현재 일본 내 70여개 딜러망에서 이미 주문을 받고 있으며, BYD재팬 류쉐량 사장은 인구 50만명 미만의 소도시를 주요 공략 시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목표는 2030년 도요타 추월, 라코는 그 첫걸음

BYD 라코
BYD 라코 / 사진=BYD

BYD는 라코의 연간 판매 목표를 1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자국 브랜드가 오랫동안 지켜온 일본 경차 시장에서 거둘 상징적인 성과를 노린 숫자에 가깝다.

라코 하나로 시장 판도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BYD가 그리는 큰 그림 안에서는 분명한 의미를 지닌다.

“Build Your Dreams”의 줄임말인 BYD는 지난해 순수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BYD 라코 / 사진=BYD
BYD 라코 / 사진=BYD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30년까지 도요타를 추월해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 상태다. 유럽과 남미 등 전 세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스펙과 야심만으로 시장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 일본 경차 시장에서는 집 근처에서 정비를 받을 수 있는지, 배터리 문제 발생 시 대차를 얼마나 빠르게 받을 수 있는지가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닛산과 혼다가 수십 년에 걸쳐 쌓아온 전국 딜러망과 중고차 잔존가치 방어선은 초기 가격 매력만으로 단번에 넘어서기 어려운 벽이다. 라코의 실제 흥행 여부는 결국 서비스 인프라 확장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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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센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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