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만 되면 기력을 보충하려고 값비싼 보양식부터 찾는 사람이 많다
무더위가 이어지면 몸은 쉽게 지치고 입맛도 뚝 떨어진다. 그래서 삼계탕이나 장어처럼 비싼 보양식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물론 좋은 음식이다. 하지만 정작 시장이나 마트에서 몇 천 원이면 살 수 있는 제철 채소들이 훨씬 자주 식탁에 올라와 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열무, 아욱, 부추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이 여름철 밥상에 빠뜨리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값은 저렴하지만 영양은 결코 가볍지 않다.

열무는 지친 몸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빠르게 채워주는 여름 채소다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비타민과 미네랄도 함께 빠져나간다. 이때 열무는 꽤 든든한 역할을 한다. 열무에는 비타민 C, 베타카로틴, 칼륨,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비타민 C는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데 필요한 대표적인 영양소이고, 베타카로틴은 몸속에서 비타민 A로 바뀌어 점막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 열무김치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공기를 금세 비우는 사람이 많다. 괜히 생긴 식문화가 아니다. 새콤하게 발효된 열무김치는 유산균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장이 건강해야 면역력도 흔들리지 않는다. 이 연결고리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아욱은 예전부터 ‘여름 보약’이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했다
시골에서는 여름이면 아욱국을 자주 끓였다.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는 음식으로 오래전부터 사랑받았다.
아욱에는 칼슘, 마그네슘, 철분, 비타민 A, 비타민 C가 고르게 들어 있다. 특히 철분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영양소라 무더위에 쉽게 지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식단을 만드는 데 유용하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근육과 신경 기능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뜨거운 아욱국을 먹으면 오히려 땀이 나면서 몸이 개운해졌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단순한 민간요법이 아니라 영양적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있는 식탁이었다.

부추는 ‘기운을 북돋우는 채소’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부추는 예부터 ‘양기를 돋우는 채소’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활력이 필요한 계절에 자주 먹었다. 부추에는 알리신,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K, 엽산이 풍부하다. 특히 알리신은 마늘에도 들어 있는 성분으로 특유의 향을 만드는 물질이다. 비타민 C와 함께 항산화 작용을 하며 세포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추전, 부추무침, 부추겉절이처럼 조리법도 다양하다. 기름진 고기와 함께 먹는 이유도 맛 때문만은 아니다. 부추 특유의 향이 입맛을 살리고 식사를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여름철 기력이 떨어질수록 이런 작은 차이가 식사량을 좌우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여름철 제철 채소 섭취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여름철 건강 식생활을 소개할 때 제철 채소 섭취를 꾸준히 권장하고 있다. 특히 열무와 아욱, 부추는 여름철 대표 제철 채소로 꼽히며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하는 식재료로 자주 소개된다. 실제 학교 급식과 공공급식에서도 열무김치와 아욱국, 부추무침은 여름철 단골 메뉴다. 값비싼 보양식보다 훨씬 자주 우리 식탁에 오르며 계절 영양을 채워주는 대표적인 국내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여름 건강은 특별한 음식보다 꾸준한 제철 식탁에서 시작된다
기력이 떨어졌다고 무조건 비싼 보양식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열무김치 한 접시, 아욱국 한 그릇, 부추무침 한 접시만으로도 여름철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세 가지 채소는 부담 없이 자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건강은 며칠의 보양식보다 매일 반복되는 식탁에서 만들어진다. 올여름만큼은 가까운 시장에서 만나는 제철 채소들이 가장 든든한 보약이 될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