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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차로봇 아파트에 들어온다…“같은 공간에 최대 50% 더 주차”

유카포스트 조회수  

● 경기 시흥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

● 두께 110mm 로봇이 차량 들어 이동…최대 3.4톤 SUV까지 대응

● 주차 수용력 20~50% 향상 기대…대기시간·비용이 상용화 관건

유카포스트 에디터 유니지

국내 자동차 시장과 신차 정보를 소비자 관점에서 전합니다.

현대차그룹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직접 들어 옮기는 주차로봇을 투입합니다. 현대차·현대위아·현대건설은 경기 시흥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의 53면 규모 실증 구역에서 주차로봇을 운영하며, 동일한 공간에서 주차 수용력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차난을 겪는 국내 소비자에게 더 중요한 부분은 단순히 신기한 로봇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실증 결과에 따라 앞으로 신축 공동주택은 물론 기존 주차장의 공간 활용 방식까지 달라질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입·출차 대기시간과 운영비용, 안전성까지 확인돼야 상용화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주차하지 않는다…로봇이 차를 들어 빈자리까지 이동합니다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운전자가 직접 차량을 주차하는 대신 로봇이 자동차 하부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빈 주차면까지 이동시키는 방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현대위아·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서 공동주택 주차로봇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8월 10일 밝혔습니다.

이번 사업은 스마트도시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한 스마트실증사업으로 국토교통부 승인과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실증에는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지하 1층 주차장 내 별도로 마련된 총 53면 규모 구역과 현대위아 주차로봇 2세트가 활용됩니다.

운전자가 지정된 입출차 구역에 차량을 세우고 하차한 뒤 키오스크나 공동주택 월패드 등을 이용하면 로봇이 이후 주차 과정을 담당합니다. 즉 차량에 별도의 자동주차 기능이 없어도 외부 로봇 시스템을 이용해 차량을 이동시키는 구조입니다.

두께 110mm에 최대 3.4톤…대형 SUV도 옮깁니다

현대위아 주차로봇은 두께 110mm의 얇고 넓은 로봇 한 쌍이 차량 아래로 진입하며, 최대 3.4톤의 SUV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로봇에는 라이다(LiDAR) 센서가 적용돼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인식하고, 타이어를 들어 올려 차량 전체를 이동시킵니다.

최고 이동 속도는 초속 1.2m입니다. 특히 일반 자동차처럼 전진과 후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후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해 주차할 경우에는 차량의 회전 반경과 문을 열 수 있는 공간까지 확보해야 하지만, 로봇이 차량을 운반하면 이런 공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은 ‘53면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주차로봇을 활용하면 동일 면적에서 주차 수용력을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20~50%라는 수치는 이번 실증을 통해 실제 효과를 확인해야 하는 단계이며, 현재 공동주택에서 주차면이 즉시 그만큼 증가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람이 직접 차량을 주차하지 않는다면 차량 사이에 사람이 내리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주행 통로와 회전 공간 역시 기존보다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국내 공동주택은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늘면서 저녁 시간대에 빈 주차면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주차 공간 자체를 추가하기 어려운 단지라면 기존 면적을 보다 촘촘하게 사용하는 주차로봇이 새로운 해결책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에도 설치할 수 있을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축 아파트뿐 아니라 기존 공동주택에도 주차로봇을 적용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실증 이후 주거시설뿐 아니라 상업·업무·교통거점·공공·문화시설 등 다양한 건물 유형에 적용할 수 있는 가상환경 모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각 공간의 구조에 따라 필요한 주차면과 로봇 숫자를 계산하고 평균 대기시간, 처리량, 로봇 가동률 등을 분석해 운영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향후 기존 건물에도 적용 가능한 모델이 나올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현재 단계에서 특정 기존 아파트에 바로 설치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주차장 층고와 바닥 상태, 차량 진입 구조, 충전시설, 소방 동선, 로봇 운영 공간 등 단지별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설치비와 유지관리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지도 실제 아파트 도입 단계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출근시간에 차가 몰리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주차로봇이 실제 아파트에서 성공하려면 주차면 증가율보다 차량을 꺼내는 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이번 실증에서 차량 1대당 입·출차 소요시간과 이용자의 실제 대기시간을 주요 항목으로 측정합니다. 이외에도 주차 성공률, 로봇 가동률, 월간 수행 건수, 주차면 효율 개선율 등이 검증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편리하더라도 평일 오전 출근시간에 여러 가구가 동시에 차량을 호출했을 때 대기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면 공동주택에서의 실용성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여러 대의 로봇이 차량 요청을 효율적으로 처리해 일반적인 지하주차장에서 빈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시간보다 빠르다면 사용자 체감 효과는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

문콕과 주차장 사고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차로봇 시스템은 주차 공간 확보뿐 아니라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분리해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운전자는 지정된 입출차 공간에서 차량을 넘기고 이동하기 때문에 주차 구역 내부를 사람이 걸어 다니거나 차량이 빈자리를 찾기 위해 계속 이동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불필요한 차량 이동과 공회전을 줄여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 감소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차량 사이 공간을 줄여 주차한다는 점에서는 좁은 주차면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콕 위험 역시 구조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차량 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손과 로봇 고장, 비상 상황에서의 차량 반출, 사고 발생 시 책임과 보험 처리 기준 등은 향후 법·제도 정비 과정에서 함께 검토해야 할 부분입니다.

주차로봇 상용화, 결국 ‘편리함과 비용’이 결정합니다

현대차그룹의 공동주택 주차로봇은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실제 아파트에서 주차난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상용화 전 단계의 실증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최대 3.4톤 SUV를 옮길 수 있고 좁은 공간에서 전후좌우 이동까지 가능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상당수 승용차와 SUV를 대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로봇 자체가 아니라 편리한 주차 환경입니다.

아무리 주차면을 많이 확보하더라도 출근길 차량 호출에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관리비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면 실제 만족도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기시간과 운영비용까지 현실적인 수준으로 맞출 수 있다면 주차공간을 새로 만들기 어려운 도심 공동주택에서 주차로봇의 가치는 상당히 커질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차로봇 관련 법·제도 개선안을 구체화하고 건물 유형별 표준 운영 모델을 도출한 뒤 국내외 도시 공간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에디터 한마디

아파트에 살아보면 주차 한 면이 얼마나 절실한지 체감하게 됩니다. 특히 늦은 시간 귀가해 지하주차장을 몇 바퀴씩 돌았던 경험이 있다면 같은 공간에서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이 20~50% 늘어난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차로봇의 기술력보다 “아침에 차를 부르면 몇 분 만에 받을 수 있느냐”와 “관리비가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더 궁금합니다. 이 두 가지가 해결된다면 앞으로 아파트를 선택할 때 주차로봇 유무가 커뮤니티 시설이나 전기차 충전시설처럼 하나의 상품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아직은 53면 규모에서 진행되는 실증 단계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최대 50%의 주차 효율 개선 효과가 실제 공동주택에서도 확인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관리비가 조금 늘더라도 주차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주차로봇을 이용하시겠습니까?

자료·사진: 현대자동차그룹

기사·분석: 유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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