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식 전화를 기다렸다가 막상 받고 나면 마음이 더 가라앉는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가웠는데도 그렇습니다.통화가 짧아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오가는 말의 내용이 늘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안부만 확인하고 끝날 때
밥은 드셨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로 시작해 거기서 끝납니다. 점검을 받은 느낌만 남고 대화는 없었던 셈입니다. 자식 입장에서는 확인이 곧 관심이지만 받는 쪽은 다르게 느낍니다. 궁금한 것을 물었을 뿐인데 마음은 오가지 않은 통화가 됩니다.

걱정을 끼치기 싫어 말을 줄일 때
힘든 이야기를 꺼내면 자식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괜찮다고 합니다. 하고 싶던 말을 삼키면 끊고 나서 허전해집니다. 몇 번 반복되면 아예 할 말을 미리 골라 두게 됩니다. 그렇게 통화는 점점 짧아지고 내용도 얇아집니다.

다음 통화가 언제일지 모를 때
기약이 없으면 방금 끊은 전화가 더 아쉬워집니다. 다음이 정해져 있는 쪽이 마음이 편합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깁니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통화의 만족도는 낮아집니다.

자식이 무심해서가 아니라 통화의 모양이 굳어 있어서 생기는 일에 가깝습니다.안부 대신 오늘 있었던 일 한 가지를 먼저 꺼내 보시면 대화가 달라집니다. 다음 통화 요일을 정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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