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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소고기 대신 꼭 드세요” 의사들도 1주일에 한번은 꼭 먹는 ‘의외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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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만 가득한 외식이 부담스럽다면 월남쌈이 꽤 괜찮은 선택이 된다

주말 저녁 가족과 외식을 하다 보면 메뉴는 자연스럽게 고기나 튀김, 국물 음식으로 기울기 쉽다. 맛은 있지만 식사를 마치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정작 채소는 상추 몇 장 먹은 것이 전부인 날도 흔하다. 이럴 때 월남쌈은 외식 메뉴 가운데 상당히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식탁 가운데 상추와 깻잎, 양배추, 파프리카, 오이, 당근 같은 채소가 넉넉하게 나오고 여기에 쇠고기나 닭고기, 새우 같은 단백질 식품을 골라 라이스페이퍼에 직접 싸 먹는다.

탄수화물과 단백질만으로 끝나기 쉬운 일반적인 외식과 달리 처음부터 여러 종류의 채소를 식사의 중심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의 ‘건강한 식사 접시’ 역시 한 끼의 절반가량을 다양한 채소와 과일로 구성하고 나머지를 곡류와 건강한 단백질 식품으로 채우는 방식을 권한다. 월남쌈은 이 원칙을 외식 자리에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좋은 메뉴다. 라이스페이퍼 한 장을 펼쳐놓고 보면 고기보다 채소가 훨씬 많은 쌈을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고기 양을 조절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무엇보다 ‘채소를 먹어야 한다’는 느낌보다 각자 좋아하는 재료를 골라 싸 먹는 과정 자체가 식사가 된다. 평소 샐러드 한 접시는 잘 먹지 않는 사람도 월남쌈 앞에서는 파프리카와 오이, 양배추를 몇 번이고 집게 된다. 외식하면서 채소를 이 정도로 자연스럽게 많이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바로 이 점이 월남쌈의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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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양배추·오이·깻잎… 한 쌈에 여러 색깔 채소를 넣을수록 영양소도 다양해진다

월남쌈 식탁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색깔이다. 빨간색과 노란색 파프리카, 초록색 오이와 깻잎, 보라색 양배추, 주황색 당근까지 한 접시에 여러 색의 채소가 펼쳐진다. 보기 좋으라고 색을 맞춰놓은 것 같지만 영양 측면에서는 이 다양성이 꽤 중요하다. 채소마다 포함된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의 구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도 건강한 식사에서는 특정 채소 한 가지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종류와 색깔의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파프리카는 비타민 C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는 채소이고,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같은 카로티노이드가 들어 있다. 깻잎과 녹색 잎채소에서는 엽산과 비타민 K 등을 얻을 수 있으며 양배추 역시 비타민 C와 식이섬유를 공급한다. 여러 채소를 함께 먹으면 칼륨 섭취에도 도움이 된다. 칼륨은 정상적인 혈압 유지에 관여하는 미네랄로, 채소와 과일·콩류 같은 가공이 적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여기에 채소의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높이고 장 건강을 관리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식탁에서는 영양소 이름보다 먹는 방식이 더 재미있다.

첫 번째 쌈에는 파프리카와 오이를 많이 넣고, 다음에는 깻잎과 양배추, 당근을 넣는다. 그렇게 몇 번만 싸 먹어도 한 끼에 꽤 여러 종류의 채소가 들어간다. 국밥 한 그릇을 먹으며 김치 몇 조각으로 채소 섭취를 끝내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식사다. 월남쌈의 강점은 특별한 슈퍼푸드 한 가지가 아니다. 평소 따로 챙기기 귀찮았던 여러 채소를 한 끼에서 자연스럽게 섞어 먹게 만든다는 것, 이게 의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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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닭고기·새우까지 곁들이면 단백질도 놓치지 않는 한 끼가 된다

채소가 많다고 해서 월남쌈이 샐러드처럼 금세 배가 꺼지는 음식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어떤 재료를 함께 싸느냐에 따라 충분히 든든한 한 끼가 된다. 월남쌈 전문점에서는 쇠고기와 닭고기, 돼지고기, 새우 같은 재료가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식사의 단백질 부분을 담당한다. 단백질은 근육과 피부를 비롯한 신체 조직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영양소이며 효소와 호르몬 등 다양한 물질을 만드는 데도 필요하다. 특히 체중을 관리한다고 외식 자리에서 채소만 잔뜩 먹다가 두세 시간 뒤 배가 고파 간식을 찾는 사람이 있는데, 적절한 단백질을 함께 먹으면 식사의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하버드의 건강한 식사 지침에서도 채소와 함께 생선이나 닭고기, 콩류, 견과류처럼 질 좋은 단백질 공급원을 식사에 포함하도록 권한다. 월남쌈이 편한 이유는 이 비율을 자신이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스페이퍼 한 장에 고기를 가득 넣을 수도 있지만 고기 한두 점과 채소를 넉넉하게 넣으면 전혀 다른 구성이 된다. 새우를 선택하면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비교적 담백하게 먹을 수 있고, 닭고기나 두부를 제공하는 식당이라면 취향에 맞춰 단백질 공급원을 바꿀 수도 있다. 외식에서 흔히 발생하는 ‘고기만 배부르게 먹고 채소는 장식처럼 남기는 상황’을 피하기 쉬운 셈이다.

다만 삼겹살처럼 지방이 많은 부위를 계속 싸 먹거나 튀긴 고기를 추가하면 월남쌈의 장점은 줄어든다. 가능하다면 살코기와 닭고기, 해산물, 두부처럼 비교적 담백한 재료를 중심으로 골라보는 것이 좋다. 월남쌈은 채소만 먹는 식사가 아니다. 채소와 단백질의 비율을 내가 직접 설계할 수 있는 외식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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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페이퍼 덕분에 한입씩 먹지만 계속 리필하면 탄수화물 섭취도 빠르게 늘어난다

월남쌈에서 탄수화물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재료가 라이스페이퍼다. 쌀가루 등을 주재료로 만들어 물에 적신 뒤 채소와 고기를 싸 먹기 때문에 빵이나 면을 먹는 것과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얇고 투명하다 보니 열량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라이스페이퍼 역시 곡류로 만든 탄수화물 식품이다. 한두 장씩 먹을 때는 양이 크지 않아 보여도 식사 시간 내내 계속 싸 먹으면 여러 장이 쌓인다. 특히 다이어트 중이라면 ‘채소니까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라이스페이퍼까지 제한 없이 리필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월남쌈을 건강한 외식으로 만드는 핵심은 라이스페이퍼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한 장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바꾸는 데 있다. 라이스페이퍼 한 장에 고기와 면을 많이 넣기보다 오이와 파프리카, 양배추, 깻잎 같은 채소를 충분히 넣고 단백질을 적당량 추가하면 같은 한 장이라도 식사의 구성이 훨씬 좋아진다. 하버드의 건강한 식사 원칙에서도 탄수화물의 양만큼이나 어떤 탄수화물을 선택하고 전체 식사에서 어떤 비율로 구성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부 월남쌈집에서 쌀국수 면까지 함께 제공한다면 라이스페이퍼와 면을 동시에 많이 먹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외식 자리에서는 첫 몇 장을 먹을 때는 채소를 듬뿍 넣다가 배가 부르기 시작하면 고기와 면만 빠르게 싸 먹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반대로 가는 편이 낫다. 마지막까지 채소 비율을 유지하면 식사량을 조절하기도 쉬워진다. 월남쌈이 다이어트 음식인지 고열량 외식인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몇 장을 먹었는지, 그리고 그 안에 무엇을 넣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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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쌈의 의외의 복병은 소스다… 땅콩·칠리소스를 듬뿍 찍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월남쌈을 먹다 보면 어느 순간 채소 맛보다 소스 맛으로 먹게 된다. 달콤한 칠리소스나 진한 땅콩소스에 쌈을 푹 담갔다 꺼내면 확실히 맛있다. 문제는 이렇게 먹는 횟수가 열 번, 열다섯 번으로 늘어나면 소스에서 들어오는 당류와 나트륨, 지방도 함께 쌓인다는 것이다. 특히 땅콩소스는 견과류에서 오는 지방을 포함하고 제품이나 식당 조리법에 따라 설탕과 각종 양념이 추가될 수 있다.

칠리소스 역시 달콤한 제품은 당류 함량이 상당할 수 있다. 채소와 담백한 단백질을 잔뜩 싸놓고 소스를 숟가락으로 퍼먹듯 묻히면 애써 만든 가벼운 식사가 예상보다 묵직해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소스를 아예 포기할 필요는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작은 종지에 덜어 쌈 끝부분만 살짝 찍는 것이다. 처음에는 싱겁게 느껴져도 파프리카와 깻잎, 오이의 향과 고기 맛이 살아나면서 오히려 재료 자체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하버드의 건강한 식사 지침 역시 식단의 질을 강조하면서 가공도가 낮은 채소와 건강한 단백질을 중심으로 구성하고 설탕이 많은 음료 등 불필요한 당 섭취를 줄이는 방향을 제시한다.

외식은 집밥과 달리 음식에 정확히 얼마나 많은 설탕이나 소금이 들어갔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소스 양부터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월남쌈을 먹으면서 접시에 남은 채소보다 빈 소스 그릇이 먼저 보인다면 한 번쯤 먹는 방식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메뉴도 소스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한 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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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월남쌈의 가장 큰 장점은 외식하면서도 ‘내가 먹는 비율’을 직접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외식 메뉴를 건강하게 고르기 어려운 이유는 대부분 완성된 상태로 나오기 때문이다. 볶음밥은 이미 기름과 소금이 들어가 있고, 국밥은 국물 간을 빼기 어렵고, 튀김은 조리된 뒤 지방을 줄일 방법이 거의 없다. 월남쌈은 다르다. 눈앞에 채소와 고기, 라이스페이퍼, 소스가 각각 따로 놓이기 때문에 먹는 사람이 마지막 조리자가 된다. 채소를 두 배 넣고 고기를 적당히 넣을 수도 있으며, 소스를 조금만 찍거나 라이스페이퍼 개수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 구조 자체가 월남쌈을 외식 메뉴로 활용하기 좋은 이유다. 건강한 한 끼는 채소 하나만 많이 먹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다양한 채소와 적절한 단백질, 필요한 만큼의 탄수화물을 함께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하버드의 건강한 식사 접시가 제시하는 기본 방향과도 상당히 닮아 있다. 점심에 월남쌈을 먹는다면 파프리카와 오이, 양배추, 깻잎 등을 넉넉하게 넣고 새우나 닭고기, 살코기를 곁들인 뒤 라이스페이퍼와 소스는 적당량 사용하는 식이면 된다.

그러면 식이섬유와 비타민 C, 비타민 K, 엽산, 칼륨 같은 채소의 영양소와 단백질을 한 끼에서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무엇보다 배부르게 외식을 하고도 “오늘 채소를 거의 못 먹었다”는 아쉬움이 적다. 다만 월남쌈이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식당의 메뉴가 자동으로 건강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지방 고기를 잔뜩 넣고 면과 라이스페이퍼를 계속 추가하면서 달콤한 소스를 듬뿍 먹는다면 장점은 희석된다. 결국 답은 간단하다. 월남쌈을 먹으러 갔다면 라이스페이퍼보다 그 안을 채우는 채소가 주인공이 되게 먹는 것. 외식하면서 영양 균형까지 챙기고 싶을 때 꽤 실용적인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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