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나눠 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는 자식이 있습니다. 부모가 인색해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돈을 쥐고 있는 쪽에도 이유가 있었습니다.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앞일을 알 수 없습니다
병원비나 간병비는 예고 없이 옵니다. 한 번에 큰 금액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 손에 아무것도 없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자식에게 부담을 넘기지 않으려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관계가 달라지는 것을 봤습니다
주변에서 미리 넘긴 뒤 사정이 바뀐 사례를 봅니다. 연락이 줄거나 발언권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집이 그렇지는 않지만 겁이 나기는 합니다. 지켜본 경험이 판단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싶습니다
액수가 적어도 내 이름으로 쓸 수 있는 돈이 다릅니다. 눈치를 보지 않고 결정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 자율이 노년의 자존심과 이어집니다. 인색함이 아니라 존엄의 문제였습니다.

쥐고 있는 이유는 불신이 아니라 불확실함이었습니다. 앞일과 관계와 자율 세 가지입니다.서운함이 생기기 전에 사정을 한 번 말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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