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유일의 러시아 역외기지 2곳이 공동 훈련센터로 바뀐다. 러시아의 중동 영향력 재편 신호다.
시리아와 러시아가 시리아에 있는 러시아 군사기지 2곳을 공동 훈련센터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1년 반에 걸친 협상 끝에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기지들은 옛 소련 지역 밖에 있는 단 2곳의 러시아 군사기지로, 러시아의 중동 내 영향력을 뒷받침해온 거점이다.

“흐메이밈·타르투스 통제권 이양”
합의에 따라 향후 3개월 내로 시리아 북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러시아군의 흐메이밈 공군기지와 타르투스 해군기지의 상업용 부지 통제권이 시리아 행정부로 이양된다. SANA는 “이 양해각서는 시리아 내 러시아의 존재 방식을 새로운 상황에 맞게 재편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양국 관계가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기지는 그동안 러시아의 중동 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아사드 축출이 바꾼 판도”
변화의 배경에는 정권 교체가 있다.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축출되고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임시정부가 들어서면서, 시리아는 러시아·이란·북한 등 기존 동맹을 멀리하고 미국 등 서방과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군사기지의 위상 조정은 이런 외교 노선 전환의 연장선에 있다.

“지중해서 사라진 러시아 군함”
러시아의 군사적 존재감 약화는 이미 바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7월 초 이후 지중해에서 러시아 군함이 자취를 감췄으며, 이는 2013년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타르투스 기지는 러시아 해군이 지중해에서 작전하는 데 핵심적인 보급·정비 거점이었던 만큼, 통제권 이양은 러시아의 원해 작전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동 유일의 러시아 역외기지가 훈련센터로 바뀌면서, 아사드 이후 시리아의 전략적 무게 추는 서방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러시아가 중동에서의 군사적 발판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향후 관건이다. (사진 출처=AP·연합뉴스, 다음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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