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혼에 갈라서는 부부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 사유를 들어 보면 큰 사건이 있었던 경우는 오히려 드물다고 합니다.어느 한쪽을 탓하기 어려운 이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자주 언급되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시간이 오래 쌓였습니다
싸움이 잦아서가 아니라 대화 자체가 사라진 경우가 많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돌아오는 반응이 같으면 말을 꺼낼 이유가 없어집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면 함께 있어도 혼자라는 느낌이 남습니다. 이 상태가 길어질수록 관계를 정리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웁니다. 크게 다투지 않았는데도 멀어지는 부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은퇴 이후 살림 부담이 한쪽으로 몰렸습니다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 끼니를 챙기는 일부터 크게 늘어납니다. 하루 세 번을 준비하다 보면 자기 시간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밖에서 일하던 시절보다 오히려 더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맙다는 말 없이 당연하게 여겨질 때 마음이 크게 상합니다. 이 부담을 나누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은 시간을 내 뜻대로 쓰고 싶어졌습니다
자식을 다 키우고 나면 처음으로 나를 위한 시간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동안 미뤄 둔 일들이 한꺼번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감각이 결정을 앞당깁니다. 이 이유를 1위로 꼽는 조사가 적지 않습니다. 다만 실제로 갈라선 뒤의 형편까지 함께 따져 봐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황혼 이혼의 배경에는 큰 사건보다 오래 쌓인 일상이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잘못했다기보다 서로의 자리를 조정하지 못한 결과에 가깝습니다.지금 관계가 편치 않으시다면, 결정을 서두르기 전에 서로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부터 이야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