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은 단순히 G80의 전기차 버전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후석 중심 성격을 강화했다.
2026년 8월 현재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기준 일렉트리파이드 G80의 시작가는 8908만원이다. G90 기본형은 9748만원부터 시작해 두 차의 기본가격 차이는 840만원이다.

가격 차이가 아주 큰 편은 아닌 만큼 일렉트리파이드 G80을 단순히 ‘저렴한 G90 대안’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차체 크기와 후석 공간을 함께 보면 두 모델을 비교하게 되는 이유가 있다.
일렉트리파이드 G80의 전장은 5135mm로 G90의 5275mm보다 140mm 짧지만, 휠베이스는 3140mm로 G90의 3180mm와 40mm 차이에 그친다.
두 차는 파워트레인과 차급이 다른 만큼 가격만 놓고 직접 비교하기보다 전기차 여부와 후석 활용도를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휠베이스 130mm 늘려 후석 레그룸 995mm 확보

현재 일렉트리파이드 G80의 후석 공간은 2024년 9월 국내에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에서 크게 확대됐다.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를 130mm 늘리면서 전장도 5135mm로 길어졌다. 후석 레그룸은 기존보다 83mm 늘어난 995mm, 헤드룸은 20mm 확대된 950mm를 확보했다.

단순히 앞뒤 범퍼 디자인을 바꾼 수준이 아니라 휠베이스 자체를 늘려 뒷좌석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다만 휠베이스가 G90과 40mm 차이라는 사실을 뒷좌석 레그룸 차이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G90과의 40mm 차이는 어디까지나 축간거리 기준이다.
VIP 시트·이지 클로즈…후석 편의사양도 강화

늘어난 공간에는 후석 중심 편의사양이 더해졌다.
뒷좌석에는 좌우 독립 리클라이닝을 지원하는 VIP 시트와 레그레스트를 적용할 수 있다. 헤드레스트와 사이드 볼스터, 레그레스트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향으로 좌석을 조절할 수 있다.

버튼으로 뒷문을 닫을 수 있는 이지 클로즈 시스템과 전동식 도어 커튼, 14.6인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마련됐다.
실내 전면에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하나로 구성한 27인치 OLED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17개 스피커를 사용하는 뱅앤올룹슨 오디오와 돌비 애트모스도 제공된다.
다만 이들 사양 가운데 일부는 기본 사양이 아니라 선택 품목이나 패키지 구성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실제 계약 시 사양표를 확인해야 한다.
쇼퍼 모드로 가속·제동까지 후석 승차감에 맞춰

후석 중심 변화는 좌석이나 편의장비에 그치지 않는다.
일렉트리파이드 G80에는 제네시스 전기차 최초로 쇼퍼 모드가 적용됐다.
쇼퍼 드라이브 모드는 모터 토크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조절해 차체 움직임을 줄이고 뒷좌석 승차감을 높이는 방식이다.

쇼퍼 브레이크 모드도 별도로 마련됐다. 제동 과정에서 승객이 느끼는 앞뒤 움직임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어해 후석 안락성을 높인다.
긴 휠베이스를 보완하기 위한 후륜 조향 시스템도 선택할 수 있다. 저속에서는 뒷바퀴를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회전반경을 줄이고, 속도가 높아지면 같은 방향으로 조향해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94.5kWh 배터리…한 번 충전해 복합 475km

전동화 성능도 부분변경 과정에서 개선됐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 87.2kWh에서 94.5kWh로 늘었다. 19인치 타이어 기준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는 475km이며 도심 492km, 고속도로 454km로 인증됐다.
앞뒤 모터를 사용하는 AWD 시스템의 합산 최고출력은 272kW, 최대토크는 700Nm다. 이를 마력으로 환산한 공식 표기는 370PS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초다.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5분이 걸린다. 실제 충전시간은 배터리 온도와 충전기 출력, 외부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8908만원부터…G90과는 기본가격 840만원 차이

일렉트리파이드 G80의 기본가격은 8908만원이다. G90 기본형은 9748만원부터 시작한다.
일렉트리파이드 G80에 후석 VIP 관련 패키지나 편의사양을 추가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G90 기본가격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다만 이는 옵션을 추가한 일렉트리파이드 G80과 G90 기본형을 비교하는 것으로, 동일한 사양 조건에서의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아니다.

같은 G80 가솔린 모델은 현재 6063만원부터 시작해 전동화 모델과 기본가격 차이가 2845만원에 달한다.
결국 일렉트리파이드 G80의 특징은 단순히 G90보다 저렴하다는 데 있지 않다. G90보다 차체는 짧으면서도 휠베이스 차이를 40mm까지 좁히고, 995mm의 후석 레그룸과 쇼퍼 모드, VIP 중심 편의사양을 갖춘 전기 세단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전기차의 주행 특성과 뒷좌석 활용도를 중요하게 보는 경우라면 G90과 함께 비교할 수 있지만, 가격만을 이유로 선택하기에는 두 모델의 성격 차이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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