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F-21 ‘보라매’에 탑재할 국산 장거리 공대공미사일 개발을 놓고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가 경쟁에 뛰어들며 KAI와의 협력도 본격화됐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에 실을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둘러싼 국내 방산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현재 KF-21의 장거리 무장은 유럽산 ‘미티어’지만, 2030년대에는 국산 미사일이 또 하나의 선택지로 추가될 전망이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KAI가 항공무장 사업협력 MOU를 체결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KAI, 항공무장 협력 MOU”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2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항공무장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KF-21 등 항공기와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비롯한 항공무장의 개발·체계통합에서 기술 협력을 넓히고, 항공기와 탑재 무장을 묶은 패키지형 수출 모델도 함께 발굴하기로 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달 국산 장거리 공대공유도탄 체계개발 시제업체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 설명회를 열었다.

“승부처는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국산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의 핵심 기술은 비행 중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연료를 태우는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이다. 적기가 급기동으로 회피해도 미사일이 비행 후반까지 높은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어 장거리 공중전에 유리하다. 유럽산 미티어 역시 램제트 계열이어서, 국산 유도탄은 임무·추진 방식의 유사성 때문에 ‘한국판 미티어’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이는 복제가 아니라 성능 지향점을 강조한 표현이다.

“현대로템·한화·LIG 3파전 예고”
사업 기간은 오는 12월부터 2033년 11월까지로,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D&A가 참여를 준비 중이다. 현대로템은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 등 추진기관 기술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랜 덕티드 램제트·유도무기 경험을, LIG D&A는 유도조종·탐색기 기술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운다. 다만 이번 사업은 한 업체가 완성 미사일을 독식하는 구조가 아니라 체계완성품·추진기관·탐색기 등으로 나뉘어 경쟁이 진행된다.

KF-21은 개발 단계부터 미티어를 핵심 무장으로 통합해 왔고, 방위사업청은 미티어 100발 도입을 확정했다. 여기에 국산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이 더해지면 KF-21은 무장 국산화와 패키지형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자주국방과 방산수출이라는 두 목표가 미사일 개발 경쟁에 함께 걸려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K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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