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나 기일이면 온 가족이 산소를 찾는 것이 오래된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6070 세대 사이에서는 성묘를 줄이거나 아예 접는 집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조상을 소홀히 여겨서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어떤 사정들이 있는지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산소까지 가는 길이 몸에 부칩니다
산소는 대개 시내에서 멀고 마지막에는 걸어 올라가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예순을 넘기고 나면 그 길이 예전 같지 않게 느껴집니다. 무릎이나 허리가 좋지 않으면 다녀온 뒤 며칠을 앓기도 합니다. 한여름이나 한겨울에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몸이 따라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식들에게 짐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성묘는 부모 세대만의 일이 아니라 자식과 손주까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일정입니다. 먼 길을 오가는 시간과 비용이 매번 만만치 않습니다. 자식들이 내색하지 않아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을 부모가 먼저 느낍니다. 그래서 내 대에서 정리하겠다고 마음먹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결정을 서운해하는 가족도 있어 집집마다 사정이 다릅니다.

기리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요즘은 봉안당이나 수목장처럼 가까운 곳에 모시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굳이 날을 정해 멀리 가지 않아도 언제든 들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집에서 사진을 두고 조용히 기억하는 방식을 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형식을 줄이는 대신 마음은 그대로 두겠다는 뜻입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성묘가 줄어드는 흐름은 정성이 식어서라기보다 몸과 형편이 달라진 결과에 가깝습니다. 가족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쪽도 함부로 나무랄 일은 아닙니다.다만 혼자 결정하기보다 가족과 미리 이야기해 두시는 편이 뒷말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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