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에 애매하게 남은 우유, 얼음틀에 부어두면 활용도가 달라진다
우유는 개봉하고 나면 생각보다 애매하게 남는 경우가 많다. 한 컵 마시고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며칠 뒤 유통기한이 가까워져 급하게 먹기도 한다. 이럴 때 신선한 우유를 얼음틀에 나눠 담아 냉동해두는 방법이 있다. 흔히 ‘우유 얼음’이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그냥 얼려두는 것뿐인데 여름에는 의외로 쓸 곳이 많다.
콩국수 국물을 시원하게 만들 때 넣을 수도 있고, 아이스아메리카노에 일반 얼음 대신 넣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라떼처럼 변한다. 수박이나 참외를 넣은 화채에도 잘 어울린다. 물 얼음과 달리 녹아도 음식이나 음료의 맛이 싱거워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별것 아닌데 한번 만들어두면 냉동실에서 은근히 자주 꺼내게 된다.

콩국수에 넣으면 국물이 묽어지지 않고 고소함이 더해진다
여름에 콩국수를 먹을 때 얼음을 몇 개 띄우면 처음에는 시원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물이 점점 묽어진다. 진했던 콩물이 마지막에는 밍밍해지는 이유다. 이때 일반 얼음 대신 우유 얼음을 몇 개 넣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우유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아닌 우유가 섞이기 때문에 콩국수 특유의 고소한 맛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 오히려 콩물에 부드러운 우유 맛이 더해져 조금 더 크리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시판 콩국물을 사용했는데 농도가 지나치게 진하거나 텁텁하게 느껴질 때 활용하기 괜찮다. 다만 우유가 많이 들어가면 본래 콩국물 맛이 약해질 수 있으니 처음에는 두세 조각 정도만 넣어보는 편이 좋다. 콩물과 우유 모두 고소한 맛을 가진 덕분에 생각보다 궁합이 자연스럽다.

아이스아메리카노에 넣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유 커피’가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는 활용법은 커피다. 아이스아메리카노에 일반 얼음을 잔뜩 넣으면 처음 한두 모금은 진하지만 얼음이 녹으면서 커피 맛이 점점 연해진다. 우유 얼음을 넣으면 반대다. 처음에는 아메리카노 맛으로 시작했다가 얼음이 천천히 녹으면서 우유가 섞여 부드러운 커피로 바뀐다.
일종의 천천히 만들어지는 아이스라떼다. 진한 에스프레소나 콜드브루에 우유 얼음을 넣는 것도 잘 어울린다. 커피가 연해지는 것이 싫어서 얼음을 적게 넣었던 사람이라면 한번 해볼 만하다. 우유 얼음에 에스프레소를 바로 부어 마시는 방법도 있다. 얼음이 녹는 속도에 따라 맛이 계속 달라져 카페에서 마시던 음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과일화채에 넣으면 별도의 우유를 많이 붓지 않아도 된다
수박과 참외, 복숭아 같은 과일로 화채를 만들 때도 우유 얼음이 꽤 유용하다. 과일을 그릇에 담고 우유나 탄산음료를 부은 뒤 일반 얼음을 넣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화채 국물이 묽어진다. 반면 우유 얼음을 넣으면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면서 녹을수록 우유 맛이 자연스럽게 더해진다. 특히 수박처럼 수분이 많은 과일과 잘 맞는다. 처음부터 우유를 잔뜩 붓지 않고 우유 얼음을 몇 개 넣은 뒤 먹으면서 농도를 맞출 수도 있다.
여기에 플레인 요거트를 한두 숟가락 넣으면 조금 더 걸쭉하고 부드러운 화채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먹는다면 시럽이나 설탕을 많이 넣기보다 과일 자체의 단맛을 활용하는 편이 깔끔하다. 더운 날 냉동실에서 우유 얼음 몇 조각 꺼내 넣는 것만으로 제법 그럴듯한 간식이 완성된다.

우유는 얼리면 질감이 달라질 수 있어 ‘마시는 용도’보다 요리에 쓰기 좋다
여기서 알아둘 부분도 있다. 우유를 냉동했다가 완전히 해동하면 지방과 수분 등이 분리되면서 처음 개봉했을 때처럼 매끈한 질감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우유 얼음을 녹여 다시 일반 우유처럼 마시려는 목적보다는 커피나 화채, 요리에 바로 넣는 방식이 더 잘 맞는다.
얼음틀에 넣을 때도 넘치도록 채우지 말고 적당한 공간을 남겨두는 편이 좋다. 완전히 얼었다면 틀에서 빼 밀폐 가능한 냉동용 용기나 봉투로 옮겨두면 냉동실 냄새가 배는 것도 줄일 수 있다. 날짜까지 간단하게 적어두면 더 편하다. 오래 보관하려고 얼리는 것보다는 신선할 때 얼려놓고 필요한 요리에 하나씩 꺼내 사용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남은 우유를 버리는 일이 잦다면 ‘우유 얼음’으로 바꿔볼 만하다
우유 얼음의 장점은 대단한 조리법이 필요하지 않다는 데 있다. 우유를 얼음틀에 붓고 얼리는 것이 전부다. 그런데 콩국수에서는 고소함을 유지하면서 시원하게 만들고, 아이스아메리카노에서는 녹을수록 라떼 같은 맛을 만들며, 과일화채에서는 국물이 밍밍해지는 것을 줄여준다.
특히 대용량 우유를 샀다가 마지막 한두 컵을 자주 남기는 집이라면 꽤 실용적이다. 일반 얼음은 녹으면 물이 되지만 우유 얼음은 녹는 순간 또 하나의 재료가 된다. 냉장고에 우유가 애매하게 남아 있다면 상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얼음틀부터 꺼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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