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위사업청의 155㎜ 탄도수정신관 체계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무유도 포탄의 탄착 오차를 6분의 1로 줄이는 ‘스마트 포병’의 핵심 부품이다.
대규모 물량 공세로 ‘면 표적’을 제압하던 포병 화력이, 단 한 발로 ‘점 표적’을 때리는 정밀 타격으로 바뀌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월 14일 방위사업청과 총 1642억 원 규모의 ‘155㎜ 탄약용 탄도수정신관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순수 국내 기술로 2032년 개발 완료가 목표이며, 양산·획득까지 총 1조5916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포탄을 스마트 무기로 바꾸는 신관”
탄도수정신관은 전 세계 탄약고에 대량 비축된 기존 155㎜ 무유도 고폭탄의 기계식 신관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장착하는 지능형 유도 모듈이다. 발사 직후 내장된 항재밍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측정장치(IMU)가 비행 궤적을 실시간으로 계산하고, 외부의 소형 조종날개(카나드)를 움직여 표적을 향해 스스로 궤도를 보정한다. 발사 충격 2만G와 초당 200회 이상의 회전을 견디며 정밀 제어를 해내야 하는 극한 기술이다.

“273m 오차를 50m 안으로”
서방 표준 155㎜ 곡사포는 30㎞ 밖 표적을 쏠 때 기상과 공기저항, 강선 회전 편차 등으로 최대 273m의 탄착 오차가 발생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탄도수정신관을 장착하면 이 오차를 약 6분의 1인 50m 이내로 좁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155㎜ 고폭탄의 살상 반경이 통상 50m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적 진지 무력화에 충분한 정밀도다.

“엑스칼리버의 10분의 1 가격”
미군의 전용 정밀유도포탄 ‘M982 엑스칼리버’는 1발당 최대 1억3000만 원에 달해 정규전에서 다량 소모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100만 원대 일반 포탄에 결합해 재활용하는 탄도수정신관은 양산 시 엑스칼리버의 10분의 1 수준 비용으로 확보할 수 있다. 방사청은 탄도수정신관과 사거리연장탄을 패키지로 묶어 K-방산 수출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유도 포탄의 막대한 낭비와 군수 지원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값싼 재래식 포탄을 ‘가성비 정밀무기’로 되살리는 탄도수정신관이 K-방산의 다음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뉴스1·매일경제)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