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기만 한 제품이 아니라 ‘불편했던 순간’을 제대로 건드렸다
다이소에서 입소문을 타는 제품을 보면 꼭 거창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집이나 사무실에서 매일 겪으면서도 그냥 참고 넘겼던 불편을 해결한 제품이 오래 살아남는다. 최근 눈길을 끄는 제품도 그렇다. 하나는 3000원짜리 멀티탭 정리함, 다른 하나는 5000원짜리 A4 2가지 날 재단기다.
전자는 책상 아래 뒤엉킨 전선과 멀티탭을 깔끔하게 가려주고, 후자는 가위나 칼로 종이를 자를 때 삐뚤어지던 불편을 줄여준다. 가격만 놓고 보면 소소한 생활용품이지만 용도를 들여다보면 꽤 영리하다. 특히 비슷한 기능의 제품을 온라인에서 따로 찾아봤던 사람이라면 다이소 매장에서 한번쯤 눈이 갈 만하다.

3000원 멀티탭 정리함, 지저분한 전선을 한 번에 숨긴다
컴퓨터와 모니터, 스마트폰 충전기까지 한곳에서 사용하다 보면 멀티탭 주변은 금세 복잡해진다. 전선이 바닥에 늘어지고 어댑터까지 여러 개 꽂히면 청소할 때마다 들어 올려야 하는 것도 귀찮다. 이때 활용하기 좋은 것이 멀티탭 정리함이다. 멀티탭과 어댑터를 박스 내부에 넣고 필요한 전선만 밖으로 빼놓으면 책상 주변이 훨씬 단정해 보인다.
특히 개폐할 수 있는 덮개가 있어 플러그를 꽂거나 뺄 때 정리함 전체를 분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편하다. 3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단순히 멀티탭을 감추는 플라스틱 상자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 사용 동선까지 제법 신경 쓴 제품이다.

상단 홈은 스마트폰 충전과 거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에서 은근히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상단이다. 덮개에 마련된 홈을 이용하면 충전 케이블을 빼낸 뒤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충전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멀티탭은 아래쪽에 숨기고 휴대전화만 위에 올려놓는 셈이다. 침대 옆이나 책상 위에 충전기를 여러 개 늘어놓는 집이라면 꽤 실용적이다. 아래쪽에도 구멍이 마련돼 내부의 열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 구조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해야 한다. 통풍구가 있다고 해서 멀티탭 과열을 완전히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소비전력이 큰 전열기구를 여러 개 연결하거나 멀티탭의 정격용량을 넘겨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정리함은 어디까지나 정리를 돕는 제품이다. 안전한 멀티탭 사용법까지 대신해주는 장치는 아니다.

5000원 A4 재단기는 가위로 자를 때 생기던 스트레스를 줄였다
두 번째는 A4 크기의 종이를 자를 때 활용할 수 있는 5000원짜리 2가지 날 재단기다. 종이를 몇 장 자르는 정도라면 가위로도 충분하지만 일정한 크기로 여러 번 잘라야 하는 순간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진이나 인쇄물을 정리하거나 아이들 학습자료, 다이어리 꾸미기 재료를 만들 때는 1~2mm만 비뚤어져도 꽤 눈에 띈다. 이 제품은 눈금이 표시된 고정대에 종이를 맞춘 뒤 원하는 위치를 확인하고 날을 움직여 자르는 방식이라 손으로 선을 그어놓고 가위질하는 것보다 작업하기 편하다.
집에서 프린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나 문구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매일 사용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없으면 유독 아쉬운 물건, 딱 그런 종류다.

45도부터 90도까지 원하는 각도로 맞춰 자를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일반적인 종이 재단기를 생각하면 수평이나 수직으로 반듯하게 자르는 기능부터 떠올린다. 그런데 이 제품은 고정대에 표시된 눈금을 활용해 45도, 60도, 75도, 90도처럼 여러 각도를 맞춰 재단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카드나 라벨, 사진 장식처럼 사선으로 잘라야 하는 작업에서는 이 기능이 꽤 유용하다. 여기에 두 가지 형태의 날을 활용할 수 있어 작업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물론 5000원짜리 가정용 제품을 전문 재단 장비와 비교할 필요는 없다. 두꺼운 소재를 대량으로 자르는 용도보다 일반적인 종이나 가벼운 취미 작업에 사용하는 것이 잘 맞는다. 칼날이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사용 후에는 어린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결국 다이소 가성비템의 매력은 ‘사소한 불편을 싸게 해결하는 것’이다
멀티탭 정리함과 A4 재단기는 용도가 완전히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없어도 생활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한번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면 계속 생각난다. 멀티탭 정리함은 3000원으로 복잡한 전선 주변을 정돈하면서 스마트폰 충전 공간까지 만들 수 있고, A4 2가지 날 재단기는 5000원으로 종이를 반듯하거나 원하는 각도로 자르는 작업을 한결 편하게 해준다.
꼭 비싼 생활용품을 사야 집이 편해지는 것은 아니다. 매일 눈에 거슬리던 전선 하나, 자를 때마다 삐뚤어지던 종이 한 장. 이런 작은 불편을 몇천 원으로 해결해주는 제품이야말로 다이소에서 사람들이 ‘가성비템’을 찾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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