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적의 미끼(디코이) 무기를 원거리에서 정밀 식별하는 다중 센서 융합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고가 정밀무기가 풍선 모형에 낭비되는 ‘비대칭 소모전’을 막는 기술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값싼 고무 풍선 모형에 고가의 정밀유도무기가 낭비되는 ‘비대칭 소모전’이 전 세계적 위협으로 떠올랐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적의 모형 무기체계(디코이·미끼)를 원거리에서 정밀하게 솎아내는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5가지 물리적 특성을 동시에 교차 검증하는 다중 센서 융합 식별 시스템으로, 최근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AI가 진위 감별 전 과정 자동화”
이 기술의 핵심은 ‘탐지→추적→심층 분석→최종 판단’에 이르는 진위 감별 과정을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자동화하는 것이다. 360도를 감시하는 파노라마 카메라와 음향 장치가 급격한 화소 변화나 미식별 음원을 포착하면 의심 표적으로 지정하고, 원격무장장치(RCWS)를 회전시켜 정조준한 뒤 5단계 진위 감별에 돌입한다.

“가짜가 흉내 못 내는 광학적 지문”
시스템은 가짜 무기가 구조적으로 모사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를 파고든다. 1단계에서는 분광(스펙트럴) 카메라로 표면에서 반사되는 파장별 패턴을 추출해, 같은 국방색이라도 금속 장갑판인지 고무·목재인지 ‘광학적 지문’으로 식별한다. 2단계에서는 열화상 센서로 열 분포를 판별한다. 소형 열발생기를 단 모형은 실제 전차의 궤도 마찰열이나 엔진룸의 복합적 열 구배까지는 흉내 낼 수 없다는 점을 짚어낸다.

“풍선 미끼가 바꾼 전장 경제학”
실제로 체코 방산업체 ‘인플라테크’는 K-9 자주포나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을 본뜬 풍선 미끼를 만들어 적의 정밀무기를 소모시키는 전술을 상용화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하이마스를 파괴했다고 공개한 영상이 실제로는 디코이였던 사례도 있다. 한 발에 수억 원인 정밀탄이 수백만 원짜리 풍선에 허비되는 ‘전장 경제학’이 방어 기술 경쟁을 촉발한 것이다.

단일 센서의 오판을 막는 다중 센서 융합 식별은 아군의 화력 낭비를 줄이는 핵심 방어망이 될 전망이다. 드론과 미끼가 뒤섞이는 현대 전장에서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눈’이 새로운 방산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 출처=인플라테크·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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