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마신 생수병, 분리수거함에 넣기 전에 한 번 더 쓸 수 있다
생수를 다 마시고 남은 페트병은 라벨을 제거하고 분리배출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깨끗한 생수 페트병이라면 버리기 전에 집안에서 한두 번 더 활용할 방법이 있다. 화분을 관리할 때 필요한 모종삽부터 작은 액세서리를 모아두는 정리함, 먹다 남은 식품 봉지를 간단하게 닫아두는 봉지캡까지 만들 수 있다. 준비물도 거창하지 않다. 빈 페트병과 가위나 커터 정도면 된다.
특히 생수병은 투명해서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가벼워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다. 다만 자른 단면이 날카로울 수 있으므로 만드는 과정에서는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다면 절단 작업만큼은 어른이 하는 편이 안전하다.

페트병을 사선으로 자르면 흙 퍼내기 좋은 모종삽이 된다
첫 번째 활용법은 화분용 모종삽이다. 페트병의 뚜껑 부분을 손잡이처럼 남기고 몸통을 아래쪽으로 길게 사선으로 잘라주면 작은 삽과 비슷한 형태가 만들어진다. 뾰족하게 나온 앞부분으로 화분 흙을 퍼 담거나 분갈이할 때 배양토를 옮기기 좋다. 작은 화분 몇 개를 관리하려고 굳이 원예용 삽을 새로 구입하기 애매했던 집이라면 꽤 쓸 만하다. 사용하면서 흙이 묻어도 물로 가볍게 씻으면 그만이다.
손잡이 역할을 하는 병목 부분에는 뚜껑을 그대로 닫아두면 잡기도 편하다. 베란다 한쪽에 화분이 여러 개 있다면 배양토 포대 안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것도 괜찮다. 버릴 물건 하나가 생각보다 멀쩡한 원예도구로 바뀐다.

밑동만 잘라두면 귀걸이와 머리끈이 모이는 작은 정리함이 된다
두 번째는 페트병 아래쪽만 활용하는 방법이다. 밑동을 원하는 높이만큼 잘라내면 투명한 미니 수납통이 된다. 화장대 위에서 굴러다니는 머리끈이나 집게핀, 반지, 팔찌처럼 작은 물건을 모아두기 좋다. 서랍 안에 여러 개를 나란히 넣어 칸막이 수납함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하나에는 머리끈, 다른 하나에는 액세서리, 또 다른 하나에는 자주 사용하는 작은 생활용품을 넣는 식이다.
투명해서 위에서 보지 않아도 내용물이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여기서는 마감이 중요하다. 페트병을 가위로 자르면 단면이 날카롭게 남을 수 있으므로 안전하게 마감한 뒤 사용해야 한다. 값비싼 액세서리를 장기간 보관하기보다는 자주 사용하는 작은 물건을 임시로 정리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잘 맞는다.

뚜껑 부분만 남기면 먹다 남은 봉지를 닫는 ‘간이 봉지캡’이 된다
세 번째는 조금 더 기발하다. 페트병의 입구와 뚜껑 부분을 잘라낸 다음 과자나 곡물처럼 봉지에 들어 있는 제품의 입구를 병목 안쪽으로 통과시킨다. 밖으로 나온 비닐을 병목 바깥쪽으로 펼친 뒤 뚜껑을 돌려 닫으면 봉지 입구를 간단하게 고정할 수 있다.
고무줄을 묶거나 집게를 찾지 않아도 되고 내용물을 꺼낼 때는 뚜껑만 열면 된다. 쌀이나 잡곡처럼 입자가 작은 식품을 조금씩 덜어낼 때도 활용하기 편하다. 단, 이것을 완전한 밀폐용기와 똑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비닐의 두께와 접힌 상태에 따라 공기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간 보관하거나 습기에 민감한 식품은 원래 용도에 맞는 밀폐용기를 사용하는 편이 낫다.

무엇을 담았던 페트병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활용이라고 해서 모든 페트병을 생활용품으로 다시 사용할 필요는 없다. 가장 활용하기 편한 것은 내용물이 물이었던 깨끗한 생수병이다. 당분이나 향이 강한 음료가 들어 있었던 병은 내부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끈적임이나 냄새가 남을 수 있다. 또 페트병은 기본적으로 일회용 포장재이므로 뜨거운 음식이나 뜨거운 물을 담는 용도로 재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 사용하면서 흠집이 심하게 생기거나 찌그러졌다면 미련 없이 분리배출하면 된다. 재활용의 핵심은 하나의 페트병을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리기 전에 필요한 곳에서 실용적으로 한 번 더 활용하는 데 있다.

버리기 전 가위질 몇 번이면 전혀 다른 생활용품으로 바뀐다
빈 페트병 하나를 놓고 보면 그냥 쓰레기처럼 보인다. 그런데 어디를 자르느냐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몸통을 사선으로 자르면 화분 흙을 퍼내는 모종삽이 되고, 밑동만 남기면 작은 액세서리 정리함이 된다. 병목과 뚜껑을 활용하면 봉지 입구를 닫아주는 간이 캡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따로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 생수를 다 마신 뒤 습관처럼 페트병을 구겨버렸다면 다음에는 잠깐 모양부터 살펴보자. 평소 집에서 필요했던 작은 생활용품 하나가 그 안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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