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패전일 추도사에서 ‘반성’과 ‘부전의 맹세’를 뺐다. 고이즈미 방위상 등 각료와 자민당 지도부는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8월 15일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부전(不戰)의 맹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13년 만에 부활시켰던 과거사 성찰 메시지가 1년 만에 다시 사라진 것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정치적 스승’으로 삼는 다카이치 정권의 우경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성 빠진 추도사”
다카이치 총리는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의 참상을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웃 나라가 겪은 피해를 언급하고 반성의 뜻을 표하던 전통적 추도사와는 차이가 있었다. 그는 ‘일본은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라며 안보 정책에 주력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총리는 공물, 각료는 참배”
다카이치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자민당 총재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총리 취임 전까지 매년 봄·가을 예대제와 종전기념일에 참배해 온 그가 이번에 직접 참배를 생략한 것은 주변국 외교 관계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각료 4명과 자민당 지도부가 신사를 대거 참배했다.

“현직 방위상 2년 만의 참배”
고이즈미 방위상의 참배는 2024년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이후 현직 방위상으로는 2년 만이다. 일본 방위성은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육·해·공 자위대의 부대 단위 야스쿠니 참배를 금지하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자민당 간사장 등 지도부의 집단 참배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야스쿠니에는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 정치권의 야스쿠니 참배에 거세게 반발했다.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악화한 중일 관계와 맞물려, 다카이치 정권의 우경화가 동북아 안보 지형에 새로운 긴장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세계일보·뉴시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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