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계약 잠깐 멈춰보세요”… 한 번에 735km 달리는 ‘초호화’ 대형 세단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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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풀옵션 그랜저 가격이 5000만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이 예산이면 수입차까지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팔라, 한때 국산 대형 세단의 상징이던 그랜저가 이제는 프리미엄 시장의 문턱 바로 앞까지 다가온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 중국에서 등장한 전기 세단 한 대가 눈길을 끈다. 창안자동차와 화웨이, CATL이 공동 개발한 ‘아바타(AVATR) 12’의 2026년형 모델이다.
세 회사가 각각 완성차, 스마트 기술, 배터리를 나눠 맡는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이미 스펙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그랜저보다 15cm 긴 차체, 시작가는 6000만원

차체 크기부터 남다르다. 전장 5020mm, 전폭 1999mm에 휠베이스는 3020mm에 달한다. 그랜저보다 전장이 약 15cm 길고 휠베이스도 3m를 넘어서는, 사실상 대형 세단급 체구다.
그런데도 낮고 길게 떨어지는 GT 스타일의 지붕 라인과 뒷유리를 없앤 파격적인 디자인, 전동식 리어 스포일러까지 적용해 일반적인 대형 세단과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준다.

뒷유리 대신 고화질 스트리밍 미러를 달아 뒷좌석에 라운지 같은 프라이버시를 부여하는 방식인데, 이는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디자인 언어로 알려져 있다.
중국 판매가는 트림에 따라 29만3900위안부터 43만3900위안까지다. 원화로 단순 환산하면 시작가 기준 6000만원 안팎이다.
35.4인치 화면에 라이다 896라인, 화웨이 기술이 총출동

실내로 들어가면 인상은 더 확실해진다. 운전석 앞을 가로지르는 35.4인치 4K 디스플레이와 중앙 15.6인치 화면이 나란히 배치되고, 운전석에는 무중력 시트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앞좌석 열선·통풍·마사지 기능도 기본이며, 일부 트림에서는 뒷좌석용 16인치 디스플레이도 선택할 수 있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화웨이의 첸쿤(Qiankun) ADS 4.1이 담당한다. 2026년형에는 896라인 라이다를 포함해 고정밀 라이다와 레이더, 카메라가 대거 탑재됐다.
화웨이가 핵심 스마트 기술을, CATL이 배터리를 각각 공급하는 구조로, 최근 중국 전기차들이 단순히 가격만 낮추는 단계를 넘어 기술력으로도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CLTC 735km, 정지에서 100km까지 2.71초

성능도 화려하다. 순수 전기 모델은 약 98kWh CATL 배터리를 얹어 중국 CLTC 기준 최대 735km를 주행한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급속 충전 시 30%에서 80%까지 약 10분이면 채울 수 있다.
최상위 3모터 고성능 트림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71초 만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국산 대형 세단은 물론 웬만한 스포츠카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치다.
다만 CLTC 인증은 국내 환경부 인증 방식보다 시험 조건이 관대한 편이라, 실제 국내 인증을 받는다면 이보다 낮은 주행거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국내 정식 판매는 아직, 가격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여기서 분명히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아바타 12는 현재 국내에 정식 출시된 모델이 아니다. 중국 판매가를 그대로 국내에서 살 수 있는 가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
실제로 국내에 들어온다면 관세와 인증 비용, 국내 판매 정책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고, 서비스망과 중고차 가치 역시 별도로 검증돼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5m가 넘는 대형 세단이 화려한 실내와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갖추고 6000만원 안팎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하다. 과거처럼 “중국차는 무조건 싸다”는 인식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른 셈이다.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지금의 스펙과 가격표에 기대를 걸기보다, 국내 진출 여부와 정확한 인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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