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대만에서 약 160㎞ 떨어진 필리핀 최북단 섬에서 지상 발사형 대함미사일을 투입한 훈련을 벌였다. 중국이 대만을 겨냥할 때 치러야 할 비용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미국이 첨단 미사일을 전개하고 연합훈련을 고도화하며 군사·물류 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필리핀 내 군사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늘리는 것은 영구기지가 아니라 필리핀 군시설을 순환 사용하며 병력과 군수품을 분산 배치할 거점이다. 7641개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중국 해군이 서태평양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에 있다. 미·중 군사 경쟁이 필리핀을 무대로 표면화하고 있다.

“대만 155㎞ 앞 섬에 ‘네메시스’ 배치”
미군은 지난 6월 19일 바타네스 제도의 이트바야트섬에 ‘네메시스(NMESIS)’로 불리는 신형 대함미사일 체계를 투입했다. 원격조종 차량에 함정 타격용 미사일을 탑재한 체계로 사거리는 약 185㎞다. 이트바야트섬은 대만에서 약 155㎞ 떨어져 있어 대만 남쪽을 지나는 중국 함정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토마호크 630㎞ 실사격…첫 실전형 훈련”
미 육군은 지난 5월 5일 필리핀 레이테섬 타클로반공항에서 타이폰 중거리미사일 체계를 이용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약 630㎞ 떨어진 루손섬 포트막사이사이 기지의 표적 구역을 타격했다. 필리핀에서 미 육군이 타이폰 체계로 토마호크를 실제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다른 해군기지에서는 차량에 탑재한 대드론 체계로 무인기를 격추하는 훈련도 이뤄졌다.

“제1도련선 따라 ‘거부 방어망’ 구축”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엘브리지 콜비는 지난 10일 마닐라를 방문해 필리핀을 “모범적인 동맹국”이라고 불렀다. 그는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이 중국군의 작전을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거부 방어망’을 제1도련선을 따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군시설의 활주로와 격납고, 저장시설을 확충해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할 때 치러야 할 비용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이번 움직임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팽창을 억제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군사 경쟁이 필리핀을 무대로 한층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 출처=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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